최근 청년들 사이에서 주목받는 교회들이 있다. 포드처치와 1516교회. 이름부터 생소한 이 두교회는 각각 원유경 목사와 이상준 목사가 2021년, 그리고 올해 개척했다. 두 목사 모두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 포드(POD)처치

포드처치 예배 모습
(Photo : 포드처치 홈페이지) 포드처치 예배 모습. 원유경 목사가 기타를 메고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먼저 포드처치의 '포드'(POD)는 'Parade Of David', 즉 '다윗의 행렬'을 뜻한다고 한다. 교회 측은 "사무엘하 6장 말씀에 다윗이 유다 변방에 방치 되었던 하나님의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행렬을 상징한다"고 소개했다. 교회의 비전은 "이스라엘의 중심, 예루살렘 시온산에 그 법궤를 안치함으로 하나님의 왕 되심과 통치를 선포하고 24시간 예배했던 다윗의 장막을 오늘 우리의 시대 가운데 다시 성취하는 것"이라고.

이 교회 담임인 원유경 목사는 온누리교회에서 예배인도자와 부목사로 오랫동안 사역했다. 특히 원 목사가 맡았던 청년 공동체는 76명으로 시작해 7년간 약 2,500명으로 성장했다고 한다. 이후 지난 2021년 교회를 개척했다. 당시 팬데믹 상황이었음에도 1년여 만에 2천여 명이 모이는 교회로 성장했는데, 그 대부분이 청년들이다. 지금도 주일에 청년들이 예배에 몰려 공간이 부족하다고.

원 목사는 과거 유튜브 영상에서 "본질적으로 창의적인 예배를 꿈꾼다"며 "여섯 걸음에 한 번씩 살찐 소를 잡았던 다윗처럼 다양한 영역의 장인들에 의해서 아주 정성스럽게 표현되는 그런 예배를 추구하고 싶다"고 했다.

그녀는 "하지만 이 사역에도 결정적인 오류가 있을 수 있다. 항상 이것을 경계한다. 바로 창의적인 예배의 초점이 창의 그 자체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라며 "새롭고 창조적인 것을 추구하는 그 자체만은 공허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원 목사는 "중요한 것은 창의적으로 표현되는 예배가 되어야 한다. 표현에 초점이 맞춰진 예배는 사람을 만족시키게 된다. 그러면 망한다"며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향한 예배의 중심, 예배적 갈망"이라고 했다.

◆ 1516교회

1516교회 예배 모습. 이상준 목사가 강단에 서 있다. ©1516교회 홈페이지
1516교회 예배 모습. 이상준 목사가 강단에 서 있다. ©1516교회 홈페이지

1516교회는 신약성경 사도행전의 '15장 16절'을 그대로 이름으로 사용했다. 해당 구절은 "이 후에 내가 돌아와서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다시 지으며..."이다. 교회 측은 "이 시대에 무너진 다윗의 장막을 재건하는 하나님 나라의 비전으로 세워진 교회"라고 소개하고 있다. 올해 1월 1일 첫 주일예배를 드렸다.

담임인 이상준 목사는 유튜브 영상에서 "팬데믹 3년 동안 1만 개나 되는 교회가 문을 닫았다. 그래서 이런 한국교회 혹한기와 같은 현실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에 지역교회를 건강하게 살리는 또 건강한 지역교회를 계속해서 세워가는 그런 일을 시작해 보고자 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교회 이름에 대해 "아주 담백하게 '하나님 말씀만 고백하고 가자'(는 의미)"라고 했다. 또한 "사도행전 15장 16절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다시 일으켜 세우리라'(는 말씀이) 지금 한국교회에 딱 필요한 말씀이라고 생각해서 짓게 됐다"며 "정말 하나님을 뜨겁게 예배하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해 오륜교회(담임 김은호 목사)에서 열렸던 '청년다니엘기도회' 강사로 나섰던 이 목사는 당시 "어린 시절 저는 아무 것도 제대로 할 줄 아는 것이 없었다. 건강에도, 지혜에도, 성격에도 참 문제가 많았다. 건강도 좋지 않아서 어려서부터 잔병치레가 많았다"며 "소망이 없는 삶을 살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러다 학창시절 수련회에서 주님을 만났다는 그는, 그것을 계기로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목사는 "성경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그것을 읽는 가운데 그 말씀들이 내 안에 쌓여가기 시작했다"며 "그렇게 성경을 읽다가 그 전까지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평화, 그 하늘의 평화가 파도처럼 내게 임했다"고 했다.

한 청년 사역자는 이 목사에 대해 "스스로 아픈 경험들을 많이 하셨던 것이 오늘날 청년들에게 위로가 되는 것 같다. 오륜교회에 계실 때도 어려운 사역을 맡아 잘 감당해 오셨던 걸로 안다"고 했다.

◆ 두 교회를 보는 시선들

교계에선 오늘날 전반적 교세 감소, 특히 다음세대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청년들에게 주목받는 교회들의 등장을 반기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두 교회 담임 목회자들에 대해 소위 '온누리교회 후광'이라는 다소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이들이 그 교회에서 사역하지 않았다면 두 교회가 지금처럼 주목받지 못했을 것이라는 견해다. 또 원유경·이상준 목사 모두 아직은 상대적으로 젊은 목회자들인 만큼 신학적인 면 등에서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