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욱 교수
신성욱 교수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영국의 한 작은 기선 한 척이 중요한 임무를 띠고 미국을 향해 항해를 하게 되었다. 수많은 적선들의 공격을 피해 미국까지 항해를 할 수 있을까 염려하는 선장에게 임무를 지시한 상관이 이렇게 말을 했다. "당신이 위험에 처할 때마다 두려워하지 말고 이 비밀부호를 사용해서 무전을 치면 당신에게 곧 답신이 갈 것이요."

선장은 이 말을 믿고 그 험한 바다 위로 배를 항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저 멀리서 적선이 나타나면 그는 재빨리 지시받은 비밀부호로 무전을 쳤다. 그러면 반드시 이런 답신이 자기한테 왔다.

"다 알고 있다. 우리도 적을 보고 있다. 우리가 그대 곁에 있음을 잊지 말라." 선장은 이 답신을 받고 용기백배하여 무사히 배를 이끌고 샌프란시스코 항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배가 항구에 도착했을 때에 자신의 배 뒤에 보이지 않던 큰 배 한 척이 나타난 것을 발견하였다. 알고 보니 그 배는 바로 잠수함으로서 바닷속에서 적들로부터 선장의 작은 배를 보이지 않게 지켜주고 있었던 것이다. 이 글이 감동을 주는 것은 그저 지어낸 얘기가 아니라 실제로 2차 세계대전 중에 일어났던 역사적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크게 감동이 되는 것은 이 사실뿐 아니라 우리의 영적 아버지가 되시는 하나님은 작은 기선 한 척이 무사하고 안전하도록 바닷속 잠수함에서 눈동자같이 예의주시하고 살피는 것 이상으로 철저하게 우리를 지켜보고 계신다는 사실 때문이다.

2002년 12월 31일, 메트로 내슈빌 경찰국 소속 제임스 웰스 경관은 2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믿을 수 없는 증언을 했다.

웰스 경관은 폭발 사건 당일 의심 차량이 있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현장에 급파됐다. 웰스 경관은 무전기를 통해 들려온 동료 경관의 목소리에서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다고 한다. 웰스 경관과 팀 동료 아만다 토핑 경관은 의심 차량인지 모르고 범행에 사용된 RV 인근에 경찰 차량을 멈춘 뒤 인근 시민들을 대피시키기 시작했다. 그후 곧바로 웰스 경관은 다시 RV 차량으로 돌아서서 걸어가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이때 장면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 영상을 지켜보면 "돌아서서 가라!"는 음성을 듣고 웰스 경관이 돌아서서 문제의 RV 차량이 위치해 있는 정반대 방향으로 세 발자국쯤 걸어서 CC-TV에서 사라지는 모습이 나온다. 그후 RV 차량에서 흘러나오던 팝송이 곧바로 멈췄고, 동시에 굉음과 함께 오렌지 빛깔의 폭발이 일어났다.

그 순간 반대방향으로 가던 웰스 경관은 폭발의 충격으로 넘어졌다. 그럼에도 그는 동료 토핑 경관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뛰기 시작했다. 섬광이 번쩍 터진 후 믿을 수 없는 광경이 영상에 보였다. 벽돌 더미 같은 커다란 돌 파편이 총알처럼 사방으로 튀어나오는 모습이었다. 웰스 경관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한 채 그곳을 향해 갔더라면 틀임 없이 그 파편에 맞아서 사망했을 것이다.

그의 고백처럼 하나님이 자신에게 직접 지시한 명령을 따랐기 때문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한다. 21개월 차인 신입 웰스 경관은 데일리 와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간증했다. "나는 영적인 사람으로 경관직을 수행할 때 하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매일 하나님의 인도대로 따르는데 그날도 사고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돌아섰기 때문에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몇십 초 안 되는 이 영상을 직접 시청하면서 나는 많은 걸 생각했다. 한 범인이 몇 초 후에 터지도록 시한폭탄을 RV 차량에 장착해놓은 것까지 다 아시고선 믿음 좋은 웰스 경관이 그쪽으로 가지 못하도록 "돌아서서 가라!"는 음성을 들려주셔서 보호해주신 우리 하나님을 생각할 때 눈물이 절로 흘러나왔다.

"아, 이렇게까지 세밀하고도 세심하게 지켜보시고 감찰하시는 하나님이시구나!"라는 감탄사도 절로 터져나왔다.

마 10: 29-31절은 다음과 같이 말씀한다.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너희에게는 머리털까지 다 세신 바 되었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귀하니라."

평소에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말씀이나 실제로는 실감나게 믿지 않았던 말씀인데, 웰스 경관이 위기에서 벗어나는 영상을 보고 나니 느낌이 달라졌다.

하나님에 대한 이해나 느낌도 완전히 달라졌다. 정말 살아계시고 모든 것을 다 지켜보시고 나의 일거수일투족과 내 마음의 생각까지도 다 아시는 하나님이시란 사실이 실감나게 다가왔다. 그렇다.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바닷속에 숨어서 지켜보는 잠수함처럼 우리의 머리털 한 올까지 다 세실 정도로 우리를 지키시고 보호해주시는 하나님이 틀림없다면 오늘 그분을 향한 나의 신뢰가 어떠해야 할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해주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