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Photo : Unsplash/AbsolutVision)

영국 의원 단체(All-party parliamentary group)가 발표한 새 보고서에서 언론인들이 종교적인 읽고 쓰기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18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영국 의원 단체가 발표한 ‘듣는 법 배우기(Learning to Listen)’라는 제하의 보고서는 언론인이 종교 단체가 제공하는 많은 자원을 활용하면, 미디어에 만연한 ‘종교적 문해력(religious illiteracy)’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제안했다.

이 보고서는 종교가 다양한 방식에 의해 잘못 표현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문제의 원인으로 ‘종교를 시각적•법적•교리적인 면으로 축소’, ‘종교에 대한 선정적 표현’, ‘문제되는 고정관념의 강화’, ‘기본적 실수와 부정확한 언어’, ‘신앙 집단 내부의 다양성 무시’,’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 사용’ 등을 지목했다.

보고서는 또한 ‘종교와 신앙 공동체에 대한 정확한 표현’과 BBC 방송에 ‘종교 프로그램 편성 시간에 대한 보호’를 촉구하며, 전문적인 미디어 자격 및 훈련 과정에 종교적인 읽고 쓰기 능력을 도입할 것을 권고했다.

보고서에 앞서, 야스민 퀘레시(Yasmin Qureshi) 하원 의원과 엘리자베스 버틀러 슬로스(Elizabeth Butler-Sloss) 남작 부인은 “종교를 잘 아는 미디어가 종교에 대한 포괄적이고, 정보에 입각한 대중적 이해를 유도한다”면서 “더 많은 정보를 얻고, 공감하며, 존중할 만한 종교에 대한 공개적 토론을 만든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현대 사회를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종교적 문해력은 필수”라며 “종교를 시대에 뒤떨어지고 오늘날의 세계와 무관한 것으로 취급하는 대중적인 담론은 더 많은 우리 국민들을 점점 더 고립되고 소외되게 만들 것”이라 지적했다.

그들은 이번 보고서가 종교나 종교 단체에 대한 비판을 중단하라는 뜻이 아니며, “(비판이)필요한 경우 비난하려는 의지와 함께, 이해하려는 열망을 가지고 보도가 되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고서는 신앙 단체들도 자신의 이야기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이해하고, 현대 저널리즘의 제약과 요구 사항을 이해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퀘레시 의원과 슬로스 부인은 “우리는 이 나라에서 자유로운 매체를 갖게 된 것은 행운이다. 그러나 그것이 비난의 여지가 없거나 개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며 “신앙 단체, 학계, 언론인 등 많은 사람들로부터 종교인들과 신앙에 대한 잘못된 표현이 우리 언론에 널리 퍼지고 있다고 듣는 것은 우려되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APPG 보고서는 “언론이 계속해서 신앙 집단을 내적으로 분열되어 있거나 갈등의 원인으로 광범위하게 묘사하는 경향이 있다”며 “오늘날 영국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신념, 역사 및 관점을 가지고 있다. 완전한 합의와 통일은 불가능하며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권고안은 끝으로 “함께 잘 살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판단하기 전에, 동료 시민의 말을 경청하고 존중과 호기심을 가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뿐만 아니라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배우는 것이 사회 문화적 격차와 분열을 극복하는 데 필수”라며 미디어가 유용한 도구가 되기를 권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