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부 충칭시에서 예배 중이던 한 가정교회가 공안에 의해 모든 재산을 압류당하고, 교회는 철거되었다고 29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국제기독연대(ICC)는 지난 28일 지역 경찰 등 공무원 30명 이상이 트럭을 몰고 와 주일예배 중이던 ‘마운트 올리브 교회’를 급습했고, 의자와 책을 포함한 모든 재산을 몰수했다고 전했다.

최초로 이 소식을 전한 차이나에이드(China Aid)에 따르면, 당시 공무원들은 집행 영장이 없는 상태로 교회를 폐쇄하고, 성도들을 귀가 조치했으며, 이 교회 담임인 주 동(Zhu Dong)목사와 교회 지도자들을 경찰서로 연행했다.

2018년 1월, 충칭시 당국은 이 교회가 설립한 ‘올리브개혁신학교’에 대해서도 ‘불법 사상 개종 장소’라는 혐의로 압수 수색을 했고, 학교를 폐쇄하고 학교 관계자들을 경찰에 기소했다.

차이나 에이드는 중국 공산당이 개혁 교회를 표적으로 삼고 가정교회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이유가 다가오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위한 “기증품(gift)”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지난해 1월,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초기부터 십자가 첨탑을 철거하고 전국의 교회들을 폐쇄하는 등 대대적인 기독교 반대 운동을 벌여왔다.

이로 인해, 쓰촨성 청두시에 위치한 ‘이른비 언약교회’를 비롯, 광저우시에 있는 ‘롱굴리 교회’와 샤먼시의 순시당 교회 등 유명 대형교회 여러 곳이 강제로 폐쇄됐다.

올해 1월에는 청두시에 위치한 ‘이른비 커버넌트 교회’가 운영하는 홈스쿨링 가정에 공안이 들이 닥쳐 개인 소지품 등을 수색했으며, 자택 외부에는 경찰이 대거 배치되기도 했다.

오픈도어즈 USA는 중국에 약 9천 7백만 명의 기독교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정부에 등록되지 않은 ‘지하 가정교회’를 출석하고 있다. 퓨리서치 센터가 2020년 11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종교에 대한 제재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퓨리서치 연구진은 “중국이 연구대상 198개국과 영토 중 정부제한지수(Government Restrictions Index)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보고했다.

중국은 올해 오픈도어즈 USA ‘세계 감시 목록’에서 최악의 기독교 박해 국가 중 세계 17위에 올라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