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웨일스 지역 정부가 코로나 재확산 방지를 위한 강력한 봉쇄 조치를 도입하자 교회 개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마크 드레이커포드(Mark Drakerford) 웨일스 자치정부 장관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9일까지 웨일스 전역에 봉쇄 조치를 발령했다.
이로 인해 지역의 모든 비필수업종 영업장이 폐쇄됐으며, 여기에는 종교 예배당도 포함되었다.
그러자 지역 교회 지도자들은 웨일스 의회에 서한을 보내 장관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교회 독립의 원칙’과, ‘교회 예배’에 대한 법적인 금지를 부과하지 말도록 요구했다.
또한 일부 교회들은 자치정부의 강제 폐쇄 조치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웨일스 정부는 예정대로 이달 9일 이후에는 교회를 다시 개방할 방침이라고 답했다.
쿰브란에 소재한 빅토리 교회 담임 목사인 클라이드 토마스는 “웨일스 의회가 이번 확산 방지선(firebreak) 기간 동안, 교회 금지를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내년 1월 바이러스 재확산 가능성을 우려하며, 정부와 교회 간에 대화와 (교회를 폐쇄하지 않는다는)보증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새해에도 가능성 있는 재확산은 교회가 지역 사회에서 돕는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우리를 가장 필요로 하는 시기에 다가올 것”이라면서 “교회는 우리 지역 사회를 육체적, 감정적, 영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예배할 자유와 개방성을 가져야만 한다”고 말했다.
교회 지도자들을 지원하는 기독교법률센터의 안드레아 윌리엄스(Andrea Williams) 대표는 “세속적인 정부에 의한 교회 강제 폐쇄는 수세기 동안 이어 온 헌법적 전통을 위반한다”며 “교회는 우리 공적인 삶의 중심에서 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는 “우리는 웨일즈의 장관이 교회 지도자들과 만나 교회의 독립성에 대한 헌법적 원칙과 앞으로 웨일즈에서 어떻게 유지될 것인지 논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에서는 잉글랜드 지역을 제외한,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 각각 지난달 7일과 16일 코로나 재확산 방지를 위해 사람간의 이동과 만남을 제한하는 강력한 봉쇄 조치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