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지역에서 2000년 전 유대인들이 종교 목욕 시설인 ‘미카베(mikveh)’가 발견됐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최근 보도했다.

이스라엘 고대유물관리국(IAA)에 따르면, 최근 이 지역이 고속도로 시스템 관련 건설 프로젝트를 앞두고 실시한 현장 실측 중에 이 유물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미카베는 기존의 정결 예식 목욕시설이 위치한 인근에서 폭 7m, 깊이 3m의 구덩이 안에서 발견됐고 무게만 57톤에 달한다고 전해진다.

IAA 감독관인 압드 엘가니 이브라힘(Abd Elghani Ibrahim)과 왈리드 아트라쉬(Walid Atrash) 박사에 따르면, 종교적 정결 예식을 위해 사용된 미카베가 있었다는 것은 이 지역의 고대 농장 주인이 ‘유대인’이었음을 뜻하고, “그들이 종교적이고 전통적인 생활 방식과 계명인 토라(Torah)를 지키며 순결을 유지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사에 따르면, 이번 발견은 제 2 신전 시대 때의 유대인들의 생활 양식에 대한 기존의 상식도 바꾸는 것이라고 밝혔다.

두 박사는 “지금까지 우리는 갈릴리에서 유대인 농장을 발견하지 못했다. 로마 시대의 유대인들은 마을이나 마을 밖의 농장에서 살지 않는다고 여겨졌다”며 “시킨(Shikhin)과 유대인의 큰 마을인 셉포리스(Sepphoris) 근방에서 농장이 발견된 것은 유대인들이 이 지역의 배후지(hinterland)로 기능했던 농장에 정착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대 역사에서 이 시대는 예루살렘 제 2신전이 존재하던 기원전 516년과 서기 70년 사이를 뜻한다. 이 당시 유대에는 초기 기독교인들을 비롯해 바리새파, 사두개파, 에세네파, 질럿당 등이 각각 형성돼 있다가, 서기 70년 로마인들이 이스라엘을 점령했고 예루살렘 성전은 함락되고 만다.

고고학자들은 고속도로 건설시 유물 파손을 우려하여, 발굴된 미카베를 인근의 한나톤 키부츠(Hannaton kibbutz)와 이스라엘의 집단 농업 공동체로 운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