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독교구호단체 크리스천에이드(Christian Aid)가 ‘정의와 함께 다시 건설하기(Building Back with Justice)’ 라는 새 보고서를 발표하고 코로나 피해로 인해 빈곤국들에게 재앙(catastrophe)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국가간 불평등이 더욱 심화됨에 따라, 강대국들이 빈곤 국가의 채무 상환을 1년간 유예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임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독일이나 이탈리아와 같은 부유한 나라들은 GDP의 30% 이상을 경제 안정화에 투입한 반면, 말라위, 케냐, 콩고민주공화국은 1%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대유행 당시 밀 가격이 20%나 올라 식량난이 촉발된 아프가니스탄과 약 8000만 이주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굶주림과 노숙에 처한 인도 등 빈곤 국가들이 처한 현실을 상세히 담고 있다.
보고서는 또 많은 나라들이 의료 서비스 붕괴로 인해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보다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동시에, 열악한 위생 관리로 인해 전세계 인구의 약 40%인 약 30억 명은 기본적인 손 씻기 시설 없이 생활하는 등, 빈곤국들이 바이러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뿐만 아니라, 팬데믹이 장기화될 경우 전 세계 약 90%의 학생들이 수업의 기회를 잃게 되며, 특히 빈곤 국가의 많은 여학생들은 교실로 다시 돌아올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2013년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발생한 에볼라 유행 사례를 들어, “학교 폐쇄 조치는 여학생들의 영구적인 중퇴율과 아동 노동, 방치, 성적 학대, 10대 임신과 조기 결혼의 증가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구호단체는 빈곤 국가에 대한 1년간 이자를 포함한 ‘부채 탕감’만이 “전염병 및 경제적 영향으로 최악의 피해를 입은 국가들이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크리스천 에이드(Christian Aid)는 “즉각적이고 결정적인 조치가 없으면 최빈국의 위기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인간의 고통을 야기하고 불평등을 고착시키며 어떤 회복도 늦출 재앙으로 번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의 정책, 홍보 및 캠페인 담당자인 패트릭 와트(Patrick Watt)는 “가장 부유한 국가들이 나서서 부채 탕감을 포함한 포괄적인 대응과 회생 계획안을 지지하지 않는 한, 현재의 위기 상황은 1980년대에 아프리카와 중남미가 겪은 잃어버린 10년과 같은 비극적인 반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