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장군 같은 분들 목숨 걸고 희생해 세워진 나라에서
지금 자신들이 등 따뜻하고 배가 부르니 트림하는 듯하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는 12일 '故 백선엽 장군은 국가를 위기에서 구한 영웅이다: 국립현충원 안장 논란은 배부른 자들의 트림과 같다'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
교회언론회 측은 "故 백선엽 장군이 10일 100세로 별세하였다. 그의 죽음을 두고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국군 장병을 대표해 한평생 대한민국과 군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백 장군에게 높은 경의를 표하고 가슴 깊이 추모한다"며 "군은 백 장군의 숭고한 헌신과 투철한 군인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했다. 정확한 표현"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2010년 육군 1사단은 백 장군의 전승과 공적을 기념하는 비석을 제막했다. 군 역사상 보기 드문 일"이라며 "육군도 최근 보도자료에서 '백 장군은 1950년 제1사단장으로 취임해 낙동강 지구의 다부동 전투에서 한국군 최초로 합동작전을 통해 대승을 거둬 반격 작전의 발판을 제공했다. 같은 해 10월 국군 1사단이 먼저 평양을 탈환해 민족의 자존심과 국민의 사기를 드높였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교회언론회 측은 "2013년 주한 미군은 백 장군을 미8군 명예사령관으로 임명했다. 그 이유는 '한국 전쟁 때 조선민주주의공화국(북한)으로부터 대한민국을 방어하는데 탁월한 업적을 세운 것'이라고 평가했다"며 "2017년 백 장군의 생일 파티에서는 미국 해리 해리슨 주한 미국대사가 무릎을 꿇고 백 장군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누가 뭐라고 해도 백선엽 장군은 조국이 공산군의 불법 침략 앞에서 백척간두(百尺竿頭)의 위기 가운데 있을 때 조국을 지키고 구한 일대 영웅"이라며 "그런데 백 장군이 돌아가시기 전부터 '친일파로 국립현충원에 모셔서는 안 된다'는 말로 고인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모리배들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그런데 별세 후에도 그런 말들이 나온다. 한 마디로 백 장군과 같은 분들이 목숨 걸고 희생하고 충성한 바탕 위에 세워진 나라에서, 지금은 자신들이 등 따뜻하고 배가 부르니 트림하는 가벼움으로 들린다"며 "물론 이 분이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서 만주에서 군관학교를 나와 간도특설대에서 근무한 것을 문제 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가 항일 독립군이나 조선인을 괴롭혔다는 것은 뚜렷이 밝혀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백선엽 장군이 만주국 간도특설대로 근무할 당시인 1943년에는 이미 1920년대 일본군에 의한 독립군의 대대적인 토벌이 있었고, 설상가상으로 1921년 소련 영토인 자유시(스보보드니)에서 독립군의 분열과 함께 이를 틈탄 소련군에 의한 독립군 소탕으로 만주 지역에서는 독립군이 발을 붙이지 못하였기 때문에, 사실상 백선엽 장군에 의해 소탕된 한국계 독립군은 별로 없을 것이란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며 "우리는 국가를 구한 영웅에 대해, 그에게서 작은 흠집이 있더라도 큰 공을 뒤집으려는 시도보다 역사의 귀감을 삼아 분명하게 예우를 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이와 함께 "현재 백선엽 장군을 육군장으로 하기로 한 것도 국가를 위해 크게 공헌한 분을 국가장으로 할 수 있는 규정을 사용해야 마땅하다고 본다"며 "영웅을 영웅으로 대접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 우리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고, 국민들의 애국정신을 뭉개뜨리는 것과 같다. 백선엽 장군의 구국과 애국정신을 높이며, 영원히 하나님 품에 안기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