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의 소리(VOM)가 이달 7일로 예정된 성북구 경찰과 서울시 문화정책과의 합동 조사에 앞서, 14쪽 분량의 2019년 외부 회계감사 자료와 비영리법인 설립허가증을 온라인상에 공개했다.(https://vomkorea.com/about/financial-accountability)
순교자의 소리 CEO인 에릭 폴리 목사는 “순교자의 소리는 정부 조사관뿐만 아니라 한국의 일반인들도 본 단체의 재정 투명성을 평가하고 비영리법인 설립 허가의 위반한 사실이 있었는지를 쉽게 평가할 수 있도록 이 자료들을 공개 한다”며 “이제 누구든 우리의 은행 계좌에 재정이 얼마나 있고, 급여와 임대료로 얼마를 지출하는지, 심지어 사무용품에 얼마의 재정을 쓰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또한 순교자의 소리는 어떤 나라의 정부나 정부의 기금으로 운영되는 단체로부터 재정을 지원받은 적이 한 번도 없으며 우리 단체는 각 개인과 교회들의 기부금으로 100% 운영되고 있다”며 “폴리 목사는 자신이 단체에서 급여를 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덧붙였다.
순교자의 소리 비영리법인 설립 허가증에는 6가지 단체 사업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다음 내용은 그 중 하나다.
“기독교 금지국 혹은 기독교인들이 정부의 통제를 받거나 이웃들에게 멸시를 당하는 지역에 있는 기독교인들에게 성경, 방송 및 전자 매체 자료를 제공하고 의료를 지원하며 제자 된 삶과 역사 속 기독교 순교에 관해 훈련하고 재정을 보조한다.”
단체의 비영리법인 설립 허가 위반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힌 경찰에 대해 폴리 목사는 “처음부터, 특히 우리가 비영리법인 설립 허가를 신청했을 때부터, 우리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기독교 금지국가에 성경을 보내고, 그러한 나라의 지하교인들과 협력하는 것이었다”며 “2005년부터, 우리는 풍선이나 다른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인쇄된 성경 또는 파일 형식의 성경을 매년 평균 4만 권씩 북한으로 보냈다. 우리가 사용하는 성경은 북한 정부가 발행한 번역본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또한, 우리는 라디오로도 북한에 성경을 방송한다. 우리는 단 한 장의 정치 전단도 북한으로 보낸 적이 없으며, 오직 성경과 성경 공부 자료만을 보낸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동역자인 북한 지하교인들이 요청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폴리 목사는 “순교자의 소리가 중국과 구소련 국가들, 아프리카, 중동과 남아시아 전역의 지하교인들과 연계하여 각 나라에 성경과 성경 공부 자료들을 보내며 도서와 비디오 등을 통해 이러한 나라에 있는 기독교인들에게 핍박 교리에 대한 훈련을 제공해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폴리 목사는 순교자의 소리가 다음 주 있을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사를 통해 한국 기독교 선교단체 협의회에 소속되어 처음 시작했던 2003년부터 사단법인으로 독립하기까지 ‘정부 당국의 모든 관계자과 그동안 유지해왔던 협력관계’를 회복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폴리 목사는 “북한에 보내는 풍선 사역은 우리가 하는 전체 사역의 10% 정도에 불과하다. 2005년부터 우리는 서울, 경기 지역을 비롯한 대한민국 전역의 경찰, 군인, 공무원들과 상호 존중하는 온건한 관계를 이어왔다”며 “그런데 2주 전,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우리에게 사기 및 자금 유용, 국민의 안전 위협이라는 혐의를 제기하며 풍선 사역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다. 지난 14년간 풍선 사역과 관련해 모든 정부 부처 담당자들과 온전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음에도, 갑자기 쓰레기 무단 투기와 옥외 광고물 관리 위반 등 수많은 지자체 법규들을 적용하며 하룻밤 사이 풍선 사역을 금지했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조처는 정부에 의해서 운영되지 않는 순교자의 소리와 다른 민간단체들이 하는 앞으로의 모든 기독교 사역 활동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선례”라며 “북한은 우리의 라디오 방송과 핍박받은 북한 기독교인들의 간증을 우리가 남한에서 공개하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북한이 요구한다면, 이것도 정부가 금지할 건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다른 당국자들에게 촉구한다. 우리의 비영리법인 자격을 박탈하기 위해 잡다한 법들을 이용하기보다는, 지금까지 정부가 한국 순교자의 소리에 한결같이 보여주었던 모습처럼 남한에서 종교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가 계속 공존할 수 있도록 책임감 있고 비정부적인 민간 사역 활동을 지속할 방법을 함께 찾을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했다.
그는 “하지만 당국자들이 우리의 안전, 투명성, 협력의 오랜 역사를 저버리고 우리를 범죄자로 규정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당국의 결정을 수용할 것”이라며 “기독교인들은 오직 하나님께만 복종하되 우리의 사역이 범죄로 간주될 때면 언제든 정부의 처벌을 수용하라고 명령받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