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계 선교와 비서구 선교운동의 선구자로 불리며 한국 선교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故 현포(玄圃) 조동진 목사에 대해, 강변교회 원로 김명혁 목사가 "오늘날 선교한국이 있게 해주신 우리 시대의 사도 바울"이라고 회고했다.
김 목사는 지난 19일 97세를 일기로 소천한 조 목사를 향해 조사(弔辭)를 전했다. 조 목사의 발인예배는 22일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장으로 진행됐다.
"제 삶에 안내자 역할, 사역 방향에 획기적 영향
복음 선교는 민족주의·정치 이념 초월함 깨달아"
김 목사는 "저의 평생의 은인이시고 스승이신 조동진 목사님께서 귀중한 선교의 사역을 아주 많이 하시다가 97세에 소천하신 것을 감사드리며 하나님의 품 안에서 영원한 평안과 기쁨과 행복을 누리시기를 기원한다"며 "부족한 제가 한평생 목회와 선교와 교수와 연합 사역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저의 삶의 안내자의 역할을 해 주신 조동진 목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제가 미국에서 유학 중 1972년 12월 박사학위논문을 완성한 후 1973년 1월 예일대학으로 다시 와서 리서치 펠로우로 한 해를 지내고 있었는데, 바로 그 때 뉴욕을 방문하신 조동진 목사님께서 저를 만나자고 하셨다"며 "한국교회 선교의 대부이시고 선구자이신 조동진 목사님과의 만남은 저의 연구와 사역의 방향에 획기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조동진 목사님께서는 제가 유학을 마친 후 후암교회에 교육 목사로 오라는 말씀을 하셨고, 그리고 귀국하기 전에 풀러신학교 선교신학원에 가서 선교학을 연구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목사님의 권면으로 1974년 1월 풀러신학교 선교신학원에 가서 리서치 어쏘우시에이트로 8개월을 지내며 선교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에 접하기 시작했다. 제가 평생토록 연구한 역사신학이 선교신학으로 이어지고 보충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저는 역사신학과 목회사역을 선교신학적인 관점에서 보기 시작했다. 귀국 후 후암교회에서 5년 동안 교육목회를 하면서 목회사역의 귀중성을 체험하게 되었고, 조 목사님과 국내외의 여러 곳을 방문하면서 선교사역의 귀중성을 체험하게 되었고, 총신과 합신에서 역사신학과 함께 선교신학 강의를 하면서 역사신학과 선교신학의 귀중성을 체험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부족한 제가 가르친 후암교회의 청년들과 총신과 합신의 제자들이 선교사역에 헌신하는 사람들이 상당수가 되는 것을 바라보면서 저는 조 목사님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저에게 베푸신 은혜와 사랑과 축복이 너무 많다는 것을 고백하게 되었다"고 했다.
또 "조 목사님과 선교사역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여러 나라들을 방문하고 다양한 여러 나라들의 지도자들과의 만남과 교제를 통해서 화해와 연합사역의 귀중성을 눈으로 보면서 알게 되었다"며 "복음적인 선교는 민족주의와 정치적인 이념을 초월한다는 사실이었다"고 했다.
이어 "사실 조 목사님께서는 북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협력의 자세를 취하고 계셨다고 생각한다"며 "1989년 1월엔 북한을 방문하셨고 이후 수 차례 북한과 왕래하며 분단 시대를 종식하고 민족통일의 종이 울릴 수 있기를 염원하셨다. 부족한 제가 북한동포 돕기를 지금까지 계속하게 된 것도 조 목사님의 영향"이라고 했다.
끝으로 "한국교회의 선교의 대부이셨고 선구자이셨던 조 목사님을 우리들의 스승으로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면서 선교에 전념하신 삶과 사역과 소천이 우리들 남아 있는 후배들에게 깊은 감동과 가르침을 주셔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땅끝까지 이르러 십자가의 복음과 사랑을 전하는 선교의 사역이 조금씩 조금씩 이루어지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소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