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남부 카투나 주 마을에서 기독교 대학생 한 명이 무슬림 풀라니족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으며 한 쌍의 부부가 납치를 당하는 등 부활절 이후에도 기독교인들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인근 주민의 제보에 따르면 연방폴리텍 학생인 세바스찬 스티븐(Sebastine Stephen)은 16일 밤 풀라니족의 총에 맞아 숨졌다. 스티븐은 잠파라주에 있는 그의 학교에서 코로나 사태로 인해 수업이 중단되자 자신의 고향 마을을 방문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풀라니족은 스티븐을 죽인 후, 한 가정에 침입하여 남편인 젝 누케(Jak Nweke)와 그의 아내를 납치했다. 17일에는 같은 주에 사는 성공회 목사와 그의 가족이 풀라니족에 의해 납치됐다가 아내와 자녀들만 풀려나기도 했다.
부활절을 앞두고 있던 지난 7일에도 풀라니족 과격 무장단체가 목회자의 집에 총격을 가해 안에 있던 목회자와 10세 소년 등의 기독교인 3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더 앞선 2일 새벽에는 풀라니족으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기독교인들이 모여 사는 후크 마을을 급습해 무려 30채에 달하는 주택에 불을 지른 사건도 있었다. 기독교 인도주의 자선단체인 바르나부스 에이드(Barnabus Aid)에 따르면,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이 공격으로 7명이 기독교인들이 사망했다.
후크 마을에서 있었던 이번 공격은 미국에 기반을 둔 또 다른 박해감시단체인 인터네이셔널 크리스천 컨선(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에 의해서도 확인됐다.
또 모닝스타 뉴스에 따르면 부활절 직후에 유목민 목축업자들이 기독교 농경지역인 아가투 공동체를 공격해 사망자가 발생하는 사건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박해 감시단체는 지난 2년 동안 이 지역의 11개 공동체가 파괴됐고 다포 지역에서 기독교인 4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풀라니족은 아프리카 전역을 돌면서 유목생활을 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이다. 이들은 지난 5년간, 나이지리아 기독교 농촌 공동체들을 공격해 미들 벨트(Middle Betl) 주에서만 수 천명의 사람들을 살해하거나 집과 농장을 강탈해왔다. '국제시민자유법률협회(IOC)'는 2020년 한 해에만 최소 400명의 기독교인이 풀라니 족에 의해 살해당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터소사이어티'는 2015년 이후 풀라니족, 보코 하람 무장단체, 노상강도 등에 의해 최소 1만 1500명의 기독교인이 살해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중에 지난 3월에만 최소 20명의 성직자가 살해되고 50명 이상의 종교지도자가 납치됐다고 단체는 밝혔다.
나이지리아는 오픈도어가 선정하는 기독교박해국가 리스트 12위에 올라 있다. 국제인권단체인 '주빌리 캠페인'과 ‘기독교국제연대’도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하고 있는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은 ‘집단 학살(genocide)’ 수준이라고 보고했다고 크리스천포스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