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교계가 주축으로 이뤄진 '강원재난피해 미주 연합후원회'(이하 연합후원회)는 지난 13일 은혜한인교회(담임 한기홍 목사)에서 해단식을 갖고 강원도 산불 피해 돕기에 대한 최종 경과를 보고했다.

이번 모금은 이재민 돕기를 위해 남가주 각 교회와 사회 단체의 성금을 비롯해 엘레이와 오렌지 카운트 지역 한인들이 마켓 및 상가에서 가두 모금을 전개해 1달러, 5달러, 10달러, 100달러에서 1천 달러까지 한 마음으로 동참했다는 의미가 컸다. 또한 성금의 100% 전달을 위해 재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연합후원회의 성숙한 재정 집행의 노력 역시 돋보였다. 

연합후원회 추진위원장 이병만 장로는 "강원도 산불 피해 이재민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위로하기 위해 남가주 교계를 비롯해 80여 일반 사회 단체들과 교민들이 하나가 돼, 지난 4월부터 진행된 모금 운동을 통해 8만1,550달러가 모금됐으며 강원도 이재민들에게는 1억 원 이상이 전달됐다"고 밝혔다.

이병만 장로는 "한인사회 모두가 고국을 사랑하고 이재민을 위로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십시일반 정성을 모은 성금이기에 100% 이재민들에게 전달이 되도록 노력했다"며 "교통비 및 운영비 등은 자비와 도네이션으로 사용했고, 최대한 현장 목소리를 경청해 실질적으로 강원도 이재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고심해서 기금을 쓰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미주에서 모금된 기금을 가지고 직접 피해 현장을 방문한 연합후원회는 산불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중점을 뒀고, 여름철 이재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냉장고 110대와 긴급 생활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1천 4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전달했다. 또한 화재로 종탑과 예배당이 전소된 교회에는 400만원을 들여 종탑을 보수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연합후원회는 강원도지사를 비롯한 속초시장과 고성군수를 대면한 자리에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재민들의 생활이 최대한 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신속한 정부의 노력과 조치도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해단식에서 "연합하면 큰 일 할 수 있습니다"(전 4:9-12)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한기홍 목사는 "고성과 속초의 피해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보니 어려움에 처한 분들의 상황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고 힘든 상황이었다"며 "동포 사회의 마음이 전달되길 소망하는 마음으로 십시일반 모아진 기금을 전달할 때, 이재민들이 정말 큰 감동과 위로를 받았고, 미주 교민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달 받았다"고 전했다.

한 목사는 이어 "이번 모금 운동을 위해 진보와 보수가 연합하게 돼 감사하고, 미주 교민 사회가 더욱 사랑으로 하나되어 모든 어려움도 합력해 이겨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황인상 부 총영사는 본국 정부를 대표해 감사인사를 전하면서 "이번 모금 운동과 나눔은 동포사회의 위상과 품격을 높인 쾌거"라고 평가했다. 황 부 총영사는 산불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실질적인 필요를 채우고 피해가 복구될 수 있도록 미주 교민사회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정부 차원에서도 노력할 것임을 약속했다.

강원재난피해 미주 연합후원회 해단식에서 감사인사를 전하는 LA 총영사관 황인상 부 총영사
(Photo : 기독일보) 강원재난피해 미주 연합후원회 해단식에서 감사인사를 전하는 LA 총영사관 황인상 부 총영사
강원재난피해 미주 연합후원회 해단식에서 감사기도하는 미주 장신대 이상명 총장. 미주 장신대 학생들도 마음을 모아 1천 달러 이상 전달했다.
(Photo : 기독일보) 강원재난피해 미주 연합후원회 해단식에서 감사기도하는 미주 장신대 이상명 총장. 미주 장신대 학생들도 마음을 모아 1천 달러 이상 전달했다.
강원재난피해 미주 연합후원회 해단식에서 축도하는 한기형 목사
(Photo : 기독일보) 강원재난피해 미주 연합후원회 해단식에서 축도하는 한기형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