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고린도후서 12:19-21 제목: 그리스도인의 자랑

고린도교회는 사도 바울이 그의 2차 전도여행에서 세운 교회이다. 그런데 그가 떠난 후 교회에 많은 문제가 생겼고, 이 소식을 접한 바울이 마음 아파하며 교회가 바로 서서 성장하길 원하면서 쓴 편지가 고린도 전, 후서이다.

첫 번째 편지(고린도 전서)를 받은 교인들이 회개하고 바른 길을 가는 것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교인들 중에는 바울의 사도권을 인정하지 않고 그를 비방하며 교회의 질서를 문란케 하는 무리들이 생겨났다. 이 소식을 듣고 애통하는 마음과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눈물로 쓴 편지 가 고린도 후서(고후2:4)이다.

이 서신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는 ‘자랑’이다. 성경 전체에 ‘자랑’이란 단어가 100여번 기록되어 있는데, 여기에만 무려 30번 기록되어 있다. 바울은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해 자신을 부득불 자랑해야 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고린도 후서의 핵심 장은 12장이며 그가 자랑하는 내용을 말해준다. 왜 바울이 자신을 자랑해야 했음을 살펴보며 오늘날에 우리가 사역자 혹은 평신도로서 어떻게 신앙생활 해야 할 것인지 묵상하며 말씀의 은혜를 나눠보자.

1. 바울은 무익하지만 부득불 자신의 약한 것을 자랑했다. (고후12:1-10)

바울은 고린도 전서 13장에서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한다’고 했다. 그런데 고린도 후서에서 많은 자랑을 했다. 그가 무엇을 자랑했고 왜 자랑해야만 했던가? “내가 부득불 자랑할 진대 나의 약한 것을 자랑한다”(고후11:30)고 말하며, “무익하나마 내가 부득불 자랑하노니...” (12:1절)라고 말하며 자신을 자랑한다.

사람들은 자기의 장점이나 강함을 자랑하고 자신의 유익을 위해 자신을 과시하며 자랑한다. 그러나 바울은 자기가 자랑하는 것이 자신에게 무익하지만 부득불 자랑할 것이 있다고 말한다. 첫째는 자기가 받는 환상과 계시인데 이것은 자신이 받았다고 말하지 않고 제 삼자가 받은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해준다. 이 사건은 바울이 1차 전도여행 때 루스드라에서 그가 돌에 맞아죽게 되었을 때 경험했던 사실을 말해준 것으로 간주된다. 둘째는 자신에게 있는 육체의 가시이다. 이는 그가 안질이 좋지 않았거나 다른 질병이 있었음을 말해준다. 이 질병의 치료를 위해 하나님께 세 번 기도하였으나 하나님의 응답은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 짐이라”(고후12:9)는 응답을 받았다. 이에 바울은 그리스도를 위하여 고난 받음을 기뻐하였고, 자신이 약할 그 때에 하나님의 능력이 강함을 체험했던 것이다.

교만한 자는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이를 과장해서 말하지만, 겸손한 자는 자신의 부족함과 약함을 인정하고 자신의 약함을 자랑하는 자이다. 병자가 자신의 병을 감추고 말하지 아니하면 치료의 길이 없다. 그러나 자신의 병을 자랑하면 그 병에 걸렸던 자가 그 치료받음을 말하여 나음을 받게 된다.

2. 바울은 어리석은 자가 되어 억지로 자랑했다 (11-18절)

“내가 어리석은 자가 되었으나 너희가 억지로 시킨 것이니...”(11절)라고 바울은 말한다. 자신이 자랑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지만, 너희 고린도 교인들이 나로 하여금 나를 자랑하도록 시켰다는 말이다. 이는 고린도교회 교인들 중에 바울의 사도권을 문제 삼아 교회의 분란을 일으키며 바울을 비방했기 때문에 바울은 자신을 자랑해야만 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바울은 자비량 복음사역을 하였다. 그런데 그것을 가지고 트집을 잡은 것이다. 다른 사도들은 사례를 받고 사역을 하지만 바울은 그가 사도가 아니니까 사례도 받지 않고 사역한다고 말하기도 하며, 혹은 뒤로 공교하게 그 사례를 받아 챙겨 간다고 말하는 자도 있었던 것이다. 바울을 향해 “공교한 (trickery)자가 되어 너희를 (이익을) 취하였다”(16절)고 말하며 비방했던 것을 볼 수 있다.

전혀 사실이 아닌 것을 말을 지어 말하며 이를 퍼뜨려 교회를 문란하게 하는 자들이 있었던 것이다. 오늘 날에도 여전히 교회에서 악한 루머(Rumor)를 만들고 퍼뜨리고 다니는 자들이 있다는 사실은 마음 아픈 일이다.

바울은 이러한 교회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세 번째로 방문하기를 원하면서(13:1) 그러한 자들을 “내가 다시 가면 용서하지 아니하리라” (13:2)고 단호하게 말했다. 고린도 전서에서 ‘사랑은 끝까지 참고 용서하는 것’이라 역설했던 그가 어찌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해야 했는가? 이는 바울이 고린도교회를 지극히 사랑했기 때문이며 진리를 떠나서 질서를 문란케 하는 자를 교회 안에 그대로 오랜 동안 놔두는 것은 더 이상 진정한 사랑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부모가 자녀의 잘 못을 채찍질함은 자녀를 지극히 사랑하기 때문이다. 초달(매질)을 차마 못하는 자는 그 자식을 미워함이라 자식을 사랑하는 자는 근실히 징계하느니라“(잠13:24). 자랑할 만한 것이 전혀 없는 부모가 자녀에게 매질만 하면 그 자녀는 분노와 원한만 키운다. 바울은 주 안에서 자랑할 것이 참으로 많은 자였다. 그러기에 자신을 부득불 자랑하면서 교회 안에 불의한 자들에게 매질을 하겠다는 것이다.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이 자신을 자랑하는 책이다. 그 하나님의 채찍을 받은 자들이 회개하고 위대한 신앙인이 되어가는 것을 기록해준 책이다. 그래서 사랑과 자랑은 항상 함께 진행되어야 그 열매를 맺게 된다.

3. 교회에 덕을 세우며 장차 임할 두려움을 피하려고 자랑했다 (19-21절)

바울이 이렇게 부득불 자랑하고 어리석은 짓이지만 자랑하였던 것은 자신을 변명하려 함이 아니요 “너희(성도)의 덕을 세우기 위함이니라”(19절)라고 말해준다. 교회에 덕을 세우고 성도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 지도자들은 물론이요 성도들이 반드시 가야할 길이다. 또한 바울이 자랑해야만 했던 이유는 앞으로 임하게 될 두려움을 피하고자 함이었다고 말한다.

이는 (1) 색안경을 끼고 보는 오해가 있지 않기를 바람이었으니 이것은 바울에게 보여지는 성도들의 모습이나 성도들이 바울을 보는 모습에서 오해가 있게 될까하는 두려움이요, (2) 너희들에게 “다툼과 시기와 분냄과 당 짓는 것과 중상함과 수군수군하는 것과 거만함과 어지러운 것이 있을까 두려워하고” (20절), (3) 하나님이 나를 너희 앞에 낮추실까 두려워함이요, (4) 교인들이 회개치 않음으로 인하여 저들이 당하게 될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함이었다.

모름지기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거룩한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야 할 것이며 이러한 두려움을 당치 않기 위하여 부득불 자랑해야 만하는 경우 서슴치 말고 자신을 자랑해야 한다. 실로 신앙인의 자랑은 자신의 자랑이라기 보다 하나님이 내게 행하신 은혜와 역사하심이며 하나님을 자랑하는 것이 참된 설교요 올바른 간증이다.

그리스도인으로 내가 자랑해야 하는 것들은?

자신의 유익을 위해 자랑해서는 안 되고 과장되이 자랑해서도 안 된다. 부득불 자랑해야 한다면 교회를 바로 세우고 성도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 자랑해야 하며, 하나님의 말씀과 복음의 진리와 십자가와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며 열심히 자랑해야 할 것이다.

성경공부

1. 성경에서 자랑이란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한 책은 무엇인가?
2. 사도바울이 고린도후서를 써야만 했던 이유가 무엇인가?
3. 고린도교회에 있었던 문제점이 무엇들이었는가?
4. 사도바울이 자신을 자랑한 내용이 무엇인가?
5. 사도바울이 장차 있을지도 모르는 두려움 때문에 자기 자랑했는데 그가 두려워했던 내용이 무엇인가?

말씀 묵상과 나눔

1. 내가 올바로 알지 못하고 남을 비방했었다면 그 내용을 말해보라.
2. 내 자신의 유익을 위해 자랑했던 일이 있었다면 그 내용을 말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