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요한복음 2:13-22, 눅19:45-46, 제목: 성전의 정화

예수께서 성전을 정화하신 사건이 두 번 있었다. 첫 번째는 복음 초기(주후 27년), 유월절을 앞두고 있을 때였고, 두 번째는 복음 말기(주후 30년), 예수께서 유월절 어린양으로 십자가에 달리시는 그 주간 월요일에 있었다. 당시의 성전 안에서 상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보시고 예수께서 의분을 일으키신 사건이다.

성전은 거룩한 하나님의 전이다. 성전은 세상과 성별되이 그 성결함을 유지해야 한다. 윤리나 도덕적으로 깨끗해야 하며 종교적으로도 흠이 없이 거룩해야 한다. 성전은 육안으로 보이는 건물 자체를 의미하는 것보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모이는 모임(Assembly)을 말한다. 오늘 날, 그리스도 예수의 이름으로 모이는 교회를 말하며 더 나아가서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모시는 모든 성도들을 의미한다.

성경은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 -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멀리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고전3:16-17)고 말한다. 성경은 성전이 어떻게 그 거룩함을 유지해야 하는가를 말하는가?

1. 성전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요2:16).

성전에서 희생 제물로 드려지는 짐승(소,양,비둘기)들은 흠이 없는 것으로 드려야 했다. 그래서 제사장들이 제물에 흠이 있고 없음을 검사했는데, 먼 곳에서 여행 온 자들은 짐승을 가져올 수 없기에 예루살렘에서 사서 드려야 했다. 그래서 희생 제물의 짐승을 장사하는 행위가 예루살렘에서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문제는 장사 행위가 성전 안 뜰에서까지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더욱 큰 문제는 상인들이 뇌물을 제사장에게 주거나 제사장들이 그 희생 제물이 제물로 바치지 않고, 다시 장사하는 자들에게 팔아넘기는 불의한 일들이 성행하게 된다.

성전 안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보신 예수께서 의분하셔서 노끈으로 채찍을 만들어 양과 소를 성전에서 내어 '쫓으셨고', 앉아서 비둘기 파는 자들에게는 '여기서 나가라' 말씀하시며 저들의 의자를 '엎으셨다'. 화를 내며 분을 품는 것은 옳지 않는 일이지만 악을 보며 의분을 갖는 것은 옳은 일이다. 예수께서 소와 양은 채찍으로 성전 밖으로 쫓아냈지만 비둘기는 그 주인에게 가지고 나가라고 명하셨다. 의분을 내더라도 이성을 잃지 않아야 함을 예수께서 보이신 것이다.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엡4:26)라고 성경은 말해준다.

성전은 성도들이 기도하는 집이며,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지는 곳이다. 하나님께 감사하여 하나님을 찬양하는 찬미의 제사가 있는 곳이다. 성전에서 장사꾼의 상품 소개가 있거나 짐승들이 돌아다니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되며 조용히 하나님께 예배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길들여 지지 않는 짐승은 말로 해서는 안 듣고 채찍으로 다스려야 한다. 사람들 중에도 길들여 지지 않는 자들이 있다. 이러한 자들에게는 말보다 채찍이 있어야 하며 채찍으로 성전에서 쫓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의 치리에는 권징이 있다. 권징에는 말로 권면하는 권계가 있으며, 말로해서 안 들을 때에는 직분을 정지하는 징직, 성찬에 참여함을 금하는 수찬정지, 그 외에 책벌이 있으며 마지막으로 교인 명부에서 제하여 버리는 출교가 있다(마18:15-17). 교회의 치리 기관으로 당회가 이러한 일을 행한다. 이는 하나님의 교회의 성결과 거룩함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오늘 날에는 수많은 교회들이 있다. 교회도 교파에 따라 교리가 다르고 치리가 다르다. 이단 교회들은 겉보기에는 교회의 모습을 갖췄지만, 결국에서 사망으로 이끄는 사이비 종교 집단이다. 현대에는 기복신앙이 만연하여 복음을 왜곡하거나, 율법주의나 신비주의에 치우쳐 가르치는 교회를 삼가야 한다. 어느 교회를 택하여 신앙생활을 할 것인가는 구원와 영생에 참으로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고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내 사업이나 세상적인 이권을 위해 교회를 선택 한다면, 이는 자신을 파멸로 이끄는 것이며 성전을 장사하는 곳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될 것이다.

오늘 날 대형 교회들 중에는 교회 내 커피숍을 두고 다과나 음식을 팔며 장사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물론 수익을 선교에 사용한다는 명목이지만, 과연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일까? 예수께서 이러한 교회를 방문하실 때 이를 칭찬하실까 아니면 질책하실까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2. 성전에서 돈 바꾸는 행위를 금해야 한다(요2:15).

당시 20세 이상 되는 유대인들은 성전에 반 세겔(이틀 임금)을 속전(출30:24)을 바치게 되어 있었다(출30:13). 당시 로마 세계에는 황제 시저의 화상이 새겨져 있는 데나리온 화폐를 사용했지만, 성전에 바칠 때는 유대인의 화폐인 세겔로 드려야 했다.

예수께서 종료주일에 예루살렘 성에 나귀 타시고 입성하신 뒤, 다음날인 월요일 두 번째 성전 정화를 하신다. 그리고 화요일에 바리새인들은 어떻게든 예수를 올무에 걸리게 하려고, 부하들을 시켜서 예수께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가합니까 불가합니까?' 묻게 했다. 예수께서는 "외식하는 자들아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셋돈을 내게 보이라"고 말씀하신 뒤, 가져온 데나리온을 보시고 "이 형상과 이 글이 뉘 것이냐?" 물으신다. 이에 "가이사의 것입니다" 대답하니,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고 대답하셨다. 이 말씀은 세상에 속한 것이 성전에 바쳐져서는 안 된다는 말씀이다.

'차명 계좌'나 '돈 세탁'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탈세, 뇌물, 밀거래의 불법 활동을 통해 자금의 출처나 용도를 숨기고 합법적인 돈으로 바꾸는 과정을 말한다. 교회에서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교회의 모든 재정은 투명해야 한다. '산 위에 있는 동네(교회)는 숨기우지 못할 것이요(마5:14)'. 교회에서 예산에 예비금이란 항목은 둘 수는 있겠지만 절대로 '비자금'이란 형태로 돈이 있어서는 안된다. 교회의 모든 재정과 사업은 분명하고 선하고 불의가 없어야 한다. 특히 교회의 모든 재정관리에서 수입과 지출이 분명해야 한다.

3. 성전을 강도의 굴혈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마21:13, 막11:17, 눅19:46).

예수께서 두 번의 성전 정화의 사건은 비슷해 보이지만, 경고하신 말씀은 다르다.

첫 사건에서는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a market)을 만들지 말라"(요2:16)고 하셨고, 삼년이 지난 두 번째 사건에서는 기도하는 내 집을 "너희가 강도의 소굴(a den of robbers)로 만들었다"고 말씀하셨다. 장사꾼이 상거래를 하던 성전이 삼년 만에 강도들이 우굴거리는 소굴이 됐다는 것이다. '욕심이 잉태하여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하여 사망을 낳는다'(약1:5)는 말씀처럼, 바리새인과 유대 교권자들이 자신들의 유익을 위해 하나님의 성전을 이용하다보니 강도짓을 하게 되었고, 결국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는 원흉들이 되었다는 말씀이다.

예수의 제자 중에 가룟 유다도 이런 자에 속한다. 그는 복음 사역의 기금은 구제한다는 명목하에 지출하면서 자기의 호주머니에 넣는 짓을 하더니 결국에는 예수를 죽이고자 하는 자들에게 은 30에 팔아버리는 강도짓을 하게 된다. 참으로 악한 자들은 예수를 전혀 모르는 자들이 아니라 오히려 예수는 믿지 않으면서, 무엇인가 좀 안다면서 교회 다니는 자들이 아닐까? 모르는 자는 모르기 때문에 팔지도 않고 죽이지도 않는다 결국 안다고 하는 것이 자신을 망치고 멸망으로 이끌게 됨을 본다. 참으로 비참한 인생이며 이런 자들은 예수의 말씀처럼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던 것이 좋았을 뻔 했다.

나의 성전(교회)은 어떤 곳인가?

성전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곳이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나님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거하시는 곳이다. 반대로 말하면,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곳은 더 이상 성전(교회)이 될 수 없다. 성전은 거룩한 곳이며, 세상과 구별된 곳이다. 그러므로 성전(교회)은 거룩하고 순결해야 한다. 잡동사니로 더렵혀져서는 안 되는 곳이 교회요 성도이다.

교회는 건물 자체가 아니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구별된 모임(Assembly)이다. 교회가 성결을 이루려면 모든 성도들이 한 마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삼고 섬기며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성결한 삶을 살아가는 삶의 현장이 되야 한다. 교회 안에는 세상의 상업적인 의도로 나의 부를 채우려는 의도나 행위가 전혀 없어야 하며, 오락과 향락의 장소가 되어서도 안 되며, 세상의 인기와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는 요인들이 배제되어야 한다.

과연 내가 섬기는 교회가 이러한 교회인가? 그리고 내 안에 거하는 성전이 그렇게 성결한 교회인가를 반성하며, 주님이 기뻐하시는 성전을 이루는 내 자신과 내 교회가 되도록 기도하자.

성경공부

1. 예수 당시 성전에서 왜 장사하는 일이 있었는가? 예수께서 저들을 어떻게 했는가?
2. 예수 당시에 성전에서 환전하는 일이 오늘날에 교회에 있는 일이 무엇일까?
3. 예수께서 성전을 정화하신 일 두 사건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을 말해보라.
4. 예수께서 성전을 강도의 굴혈로 만들지 말라는 의미는 무엇인가?
5. 성전에서 있어야 할 것들이 무엇이며 없어져야 할 것들이 무엇인가?

말씀 묵상과 나눔

1. 내가 지금 섬기고 있는 교회의 정화의 정도를 말해보라.
2. 내 심령에 있는 성전의 상태를 말하고 정화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가 말해보라.

<'확대경으로 본 바이블' 연재를 통해 성경 속 숫자에 나타난 의미를 성경 자체로 깊이 있게 풀어내 많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깨달음을 전달하고 있는 김근태 목사의 두번 째 시리즈 '현미경으로 본 바이블(Microscopic Bible)'을 시작한다. 성경 속 이야기를 성경 안에서 마치 '현미경'으로 본 것처럼 한 구절 한 구절 자세히 설명하면서 탁월한 해석을 더하고 있는 '현미경으로 본 바이블' 시리즈는 특별히 성경공부를 위한 질문도 함께 개제돼 신앙의 성장을 돕고 있다. 또한 영어버전도 준비돼 있어 개인적으로 요청하는 이들에게 매주 전달되고 있다. 자세한 문의나 질문은 김근태 목사의 이메일 keuntaikim@gmail.com로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