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언더우드를 꿈꾸는 한인들이 내년 2월 한자리에 모인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지역에 있는 대학교들의 연합체인 PAUA(Pan Asia Africa & America Universities Association, 범아시아·아프리카·아메리카대학협의회)가 소속 대학에서 사역할 교육 선교사를 동원하는 대회를 남가주에서 개최한다.

한국에 처음 왔던 외국인 선교사들이 가장 주력했던 분야 중 하나가 교육이었다. 언더우드 선교사는 연세대학교, 아펜젤러 선교사는 배재중고등학교와 배재대학교, 스크랜튼 선교사는 이화여자대학교를 세웠다. 선교사들은 교육이야말로 실질적으로 한 영혼을 구원할 뿐 아니라 나라의 미래와 운명까지 바꿔놓을 수 있는 길이라 믿었다.

최근 PAUA의 관계자들이 LA를 방문해 2018년 2월 1일부터 4일까지 풀러신학교와 함께 개최할 제10차 PAUA 대회를 소개했다.

현재 PAUA에는 17개 학교가 소속돼 있다. 모두 한국인 선교사들이 설립한 선교 목적의 대학들이다. 선교지 정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은 학교일 뿐 아니라 일부 학교는 현지에서도 손꼽히는 명문대학으로 성장해 있다. 캄보디아국립기술대학교(2005년 설립·2,860명 재학), 몽골의 후레정보통신대학교(2002년 설립·1,719명 재학)와 국제울란바타르대학교(1995년 설립·3,521명 재학), 우간다의 쿠미대학교(1999년 설립·1,050명 재학), 볼리비아의 우세볼대학교(1991년 설립·3,500명 재학)가 대표적이다.

PAUA는 이 학교들을 네트워킹하면서 교류와 연합을 도모하고 각종 교육 자원들을 회원 학교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기독교 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우수한 학문성을 키워갈 수 있도록 연구와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매년 1차례 학교의 대표자들, 교수들이 모여 교육 선교의 방향과 미래, 전략을 토론하는 대회를 열고 있다.

PAUA 대회 준비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관계자들이 12일 LA 한인타운 내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Photo : 기독일보) PAUA 대회 준비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관계자들이 12일 LA 한인타운 내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왼쪽부터 이승주 기획전략본부장, 문성주 대외협력본부장, 대전 카이스트교회 장갑덕 목사, 미주 섬김이 윤상운 목사, 강성택 사무총장.

그동안의 대회들은 대부분 선교지 대학을 중심으로 열렸지만, 내년 제10차 대회는 회원 대학이 없는 미국에서 연다. 교육 선교사들을 동원하는 데에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선교지 대학 대부분에서 영어로 강의할 수 있는 교수 자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미주 한인들은 이런 부분에서 이미 준비된 사람들이다. PAUA는 특히 한인 전문인들이나 시니어를 효율적 선교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또 선교에 비전을 둔 1.5세나 2세들도 이번 행사를 통해 교육 선교에 동원할 수 있다고 본다.

전공 교수로 지원하려면 그 분야 석사나 박사 학위가 있어야 하지만, 영어 강사나 한국어 강사는 학사 학위만 있어도 된다. 대학의 행정 직원, 시설전문가, 상담교사, 의무교사, IT 전문가와 도서관 담당자, 대학 부설 초중고등학교 교사 등 다양한 분야의 일꾼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실 선교의 소명만 확실하다면, 누구라도 교육 선교에 투신할 수 있고 PAUA가 가장 적합한 대학으로 갈 수 있도록 주선해 준다. 다만 사역할 곳이 열악한 선교지이다 보니 스스로 선교 후원자를 모집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숙소를 제공하지만, 사례비를 주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PAUA 관계자들은 지난 1월 11일 풀러신학교 관계자들과 만나 이번 대회를 논의했고 오는 3월에 조직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그리고 10월부터 참가자를 모집한다. 대회 전이라도 PAUA로 연락하면 각 대학과 교육 선교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카이스트교회에서 시무하는 장갑덕 목사는 "대회를 통해 미주 지역 한인교회들이 교육 선교에 더욱 깊은 관심을 갖고 헌신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의) www.paua.kr, paua.americ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