代사회적인 신뢰도를 잃고 침체된 한국교회, 회복의 길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평신도'에게서 그 길을 모색해 보고자 혜암신학연구소(소장 이장식 박사)가 "종교개혁의 만인사제론과 평신도의 사명"을 주제로 7일 기독교회관에서 '제4회 공개강연회를 열었다.
첫 발제자로 나선 김경재 박사(한신대 명예교수)는 "마틴 루터의 만인사제론과 평신도의 권리와 책임"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먼저 "주제 선정의 목적 지향성은 오늘날 한국 개신교의 위기상황에서, 교회개혁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모두가 입을 모아 강조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교회의 갱신과 개혁을 가능하도록 추진할 변혁의 힘은 목사들이나 전문신학자들에게서 나오리라고 기대하기 보다는, 신실하고 능력있는 '하나님의 백성들' 특히 평신도들의 참여와 공헌이 절대필요한 시점임을 절감한데서 온다"고 했다.
김경재 박사(왼쪽)와 정일웅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김규진 기자
김경재 박사는 '만인사제론'이 거론됐던 루터의 "독일 크리스찬 귀족에게 보내는 글"을 분석하면서 "루터의 만인사제론 담론이 성경박사로서 혹은 전문신학자로서 '교회론'을 집필하는 학술적 과업을 진행하는 중에 등장한 신학담론이 아니"라고 밝히고, "매우 시급하고 실천적 관심에서 주장한 것"이라며 "당시 교회가 부패해 절망적 상황인데, 개혁에 전념해야 할 성직자들과 전문신학자들이 개혁임무를 방기하거나 도리어 지속하려 들고, 평신도들은 무력감과 자기 책임이나 권리가 아니라고 체념해 방관자 입장을 견지하는데 대한 질책과 일깨움이 목적"이라 했다.
이어 김 박사는 "만인사제직론이라는 종교개혁담론을 현대 한국 기독교 현실에 대입해 생각할 때, 시대는 다르나 문제의 본질은 동일하며, 개혁해야 할 구체적 과제목록은 시대에 따라 다르나 본질은 동일하다는 것을 깨닫는다"면서 "한국교회 개혁 가능성의 효율적 실천적 대안으로서 '만인사제직론'에 근거한 한국 평신도들의 적극적 개혁참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교회개혁 주체로서 평신도 권리강화 ▶교회조직구성의 평신도 참여 제도적 보장 ▶평신도 지도자 교육과정 신설 ▶목회자의 교회재정 관여 금지 ▶성직자 목위위임 7년제 재위임 제도 정례화 ▶에큐메니칼 교회론 회복 ▶70인의 복음신앙 추밀원 구성 ▶잠재적 평신도 인적자원 활용 등을 강조했다.
혜암신학연구소 제4회 공개강연회가 7일 오후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종교개혁의 만인사제론과 평신도의 사명"이란 주제로 열렸다. 행사장은 한국교회 성도들의 관심으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김규진 기자
정일웅 박사(전 총신대 총장)는 "21세기 한국교회 평신도의 사명과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벧2:5, 9절의 본문에 명시된 대로 모든 믿는 자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만인제사장들로 부름 받은 것이며, 하나님 앞에 당당히 나아가 직접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제사장으로서의 신분과 권리를 얻게 된 것"이라 말하고, "또한 믿는 자들은 세상에 나아가서 제사장 신분으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책임을 부여 받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한국교회 평신도의 사명과 역할에 대해 ▶지역교회의 지체로서의 사명 ▶세상에서 복음전파자로서의 사명 ▶복음의 사회봉사자로서의 사명 ▶복음의 사회윤리적인 책임감에 대한 사명 ▶한국교회연합의 주역으로서의 사명 등을 이야기 했다.
한편 각각의 논찬자로는 특별하게 이경숙 박사(이화여대 명예교수)와 최순양 박사(이화여대 외래교수) 등이 수고했다. 또 종합의 시간, 연구소장 이장식 박사(한신대 명예교수)가 발언했으며, 강연회 전 경건회에서는 서광선 박사(이화여대 명예교수, '신학과교회' 편집위원장)가 사회를 보고 오성종 박사(칼빈대 교수)가 기도한 후, 강근환 박사(전 서울신대 총장)와 김균진 박사(연세대 명예교수)가 각각 설교하고 축도하기도 했다.
혜암신학연구소장 이장식 박사가 종합 논평을 이야기 하고 있다. 옆에 사회를 봤던 김영한 박사도 보인다. ©김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