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수 목사(꿈너머꿈교회 담임, 한국기독교장례문화연구원 원장, 행복한가정평생교육원 원장).
김헌수 목사(꿈너머꿈교회 담임, 한국기독교장례문화연구원 원장, 행복한가정평생교육원 원장).

사람에게는 감정이 있다. 그래서 울기도 하지만 웃기도 한다. 이왕이면 우는 것보다 웃는 편이 더 낫다. 그러나 눈물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액체이기에 울어야 한다. 울어 보지 않고는 인생을 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별히 어려서부터 울어 보는 경험이 필요하다. 젊어서 울어 보는 것은 인생의 보약이 된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하라'는 말이 있기도 하다. 그런데 현대의 젊은이들은 울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다.

 

우는 것에도 그 종류가 많다. 슬퍼서 울고, 속상해서 운다. 아파서 울고, 힘들어서 운다. 싸워서 울고, 한 대 맞아서 운다. 그런데 많이 울면 더 많은 눈물이 나오게 된다. 당신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려보았는가?

우리 교회에는 어려서부터 울었던 사람들이 제법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엄마 아빠가 헤어져서 울었고, 그러다 보니 청소년기에도 이유 없는 반항으로 많이 울었다. 또 중2 때에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울었고, 그 이후에도 세상을 방황하며 끊임없이 울었다. 성장해서 결혼을 하였지만 잘못된 만남(?)으로 나이 50이 넘도록 울면서 세상을 살아오기도 했다. 행복했던 가정에 갑자기 아들이 소아암에 걸려 한없이 울어 보기도 했다. 딸이 고등학교에서 공부를 잘하더니 갑자기 자퇴하겠다는 고집을 부려 또 울기도 했다. 교통사고로 죽음의 문턱에서 사경을 헤맸기에 안타까움으로 살려 달라고 외쳐보기도 했던 것이다.

한없이 울고 목놓아 울었던 수많은 사연들이 있는 것이다. 외로움과 서러움으로, 슬픔과 억울함으로, 나도 많은 눈물들을 흘렸다. 어떤 면에서는 눈물로 얼룩진 순간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다양한 상황에서의 그 내용과 형편들을 이루 다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 울음들이 다 바뀌었다. 그래서 이제는 웃고 있다. 간증이 되고 있는 것이다. 부모의 헤어짐이 더 진한 사랑의 풍성함을 느끼는 삶으로, 부모의 죽음이 주 없이 살 수 없는 더 강한 믿음의 용사로, 이혼의 아픔이 자녀들도 엄마를 끔찍이 알고 효도하는 행복한 가정으로, 자녀들의 질병이 확고하게 주를 섬기며 목사를 신뢰하는 믿음으로, 자녀의 속 썩임이 간증의 주역으로,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나게 하심으로 나와 함께 온 가족을 살리신 구원의 하나님으로, 나의 눈물도 이제는 요셉의 고백처럼 '주님이 하셨습니다' 주님의 눈물이 십자가를 통한 구원의 역사를 이루신 것처럼, 주님은 끊임없이 일하고 계셨던 것이다.  

이제 그 눈물들이 그쳤지만 아직도 눈물은 계속 있어야 한다. 아픔의 눈물을 염려하지 말고 감사해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다른 곳이 아니라, 바로 교회에서는 울 수 있기 때문이다. 집에서 우는 것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 더 꼬이기만 한다. 직장에서 울면 바보처럼 무능력하게 된다. 또 친구들과 울면 왕따가 될 수 있다. 이처럼 세상에서의 우는 것은 패배자, 실패자, 무능한 자가 되고, 아무런 효과가 없다. 그러나 교회에서의 눈물은 성공이요 승리요 복이 되는 것이다.

지금 우리 교회에서 부흥회를 하는 중이다. 말씀을 통하여 또 베드로처럼 회개를 하면서 울 수 있으면 좋겠다. 가능한 많이 울어야 한다. 교회에서의 울음은 어떤 문제와 질병도 다 치료하는 특효약이 된다. 오늘날 세상은 많은 눈물로 뒤범벅되고 있다. 그런데 눈물이 있어야 할 교회에서는 사라지는 것이 문제다. 이왕 울려면 교회에서 울자. 차라리 교회에서 울 거리가 많아지면 좋겠다. 지난주에 어린아이가 형들과 놀다가 싸웠다. 그래서 울었다. 그것도 교회에서 울고 있기에 괜찮다. 필요한 눈물이다. 그렇게 울면서 커야 한다. 여전히 지금도 사실은 그치지 않는 울 일들이 있다. 주님은 말씀하셨다. "나 주 하나님이 말한다. 네가 기도하는 소리를 내가 들었고, 네가 흘리는 눈물도 내가 보았다. 내가 너를 고쳐 주겠다. 사흘 뒤에는 네가 주의 성전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왕하 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