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바티칸에서 열린 세계주교대의원회(시노드) 13일 오전(현지시간) 일정에 참석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  ©AP/뉴시스 ▲바티칸에서 열린 세계주교대의원회 13일 오전(현지시간) 일정에 참석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 ©AP/뉴시스
새들백교회 
릭 워렌 목사와 남침례교 윤리와종교자유위원장 러셀 무어 목사가 미국 복음주의를 대표해 바티칸이 오는 11월 중순 개최하는 '결혼과 가정, 생명과 관련된 종교 간 논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 크리스천헤드라인뉴스는 6일 바티칸이 17~19일까지 다양한 종교 지도자들을 한 데 초대해 이와 같은 주제로 회의를 개최하며, 미국 복음주의 지도자들 가운데서는 워렌 목사와 무어 목사가 대표적으로 이 자리에 함께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이 회의에는 이슬람과 유대교 지도자들 역시 초대됐다.

이번 회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회사로 시작될 예정으로 알려졌으며, 지난달 18일 폐회한 세계주교대의원회(시노드)에서 같은 문제를 논의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종교 간 대화의 장이다. 당시 시노드에서는 동성애자와 동거 커플 등의 교회 내 수용을 보고서에 반영하는 문제가 논의됐으나, 보수 주교들의 반발로 최종적인 보고서에서는 이와 같은 언급이 제외됐다. 보수 주교들은 이를 "결혼과 가정에 대한 교회의 전통적 가르침을 희석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번 종교 간 회의는 오늘날 교회에 가장 큰 도전이 되고 있는 결혼과 가정에 대한 문제에 다양한 종파 지도자들의 견해를 듣고 공동의 논의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바티칸측은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는 전 세계 23개국, 14개 종교를 대표하는 30여 명의 지도자가 참석한다.

무어 목사는 "복음주의 개신교를 대표해서 결혼에 대해 우리가 믿는 바를 증언할 수 있는 곳이라면 그 어디든 기꺼이 참여할 의사가 있다"며 "특히 지금과 같이 결혼이 문화적으로 위협을 받고 있는 때에는 더욱 그러하다"고 전했다. 무어 목사는 미국에서도 가장 보수 복음주의 성향이 강한 남침례교의 윤리와종교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전통적 결혼의 수호에 앞장서 왔다.

한편, 이번 회의에 대해서 조지메이슨대학교 법학과 교수인 헬렌 알바레 박사는 "결혼관은 개인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지금 전 세계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종교적으로 논의가 필요한 문제"라며, "바티칸의 모임은 이 문제에 대해서 보다 광범위한 종교 간 논의의 장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회의는 교황청 산하 가정위원회, 종교간대화위원회, 그리고 교회일치위원회의 공동 주최로 개최되며, 정식 명칭은 '남성과 여성의 상호보완성에 관한 국제 종교 간 콜로키엄(An International Interreligious Colloquium on The Complementarity of Man and Woman)'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