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평화를 공포하며 복된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구원을 공포하며 시온을 향하여 이르기를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하는 자의 산을 넘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고(사 52:7)"
How beautiful on the mountains are the feet of those who bring good news, who proclaim peace, who bring good tidings, who proclaim salvation, who say to Zion, "Your God reigns!"
새해 들어 나에게는 두 가지 열망이 있습니다. 먼저는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이룩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통일 한국(United Korea)이 성취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와 통일 한국은 이제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가까이 하나가 되어 실현되어 가고 있음을 인식하게 됩니다. 하나님 나라에 관한 말씀 중의 하나는 이사야 52장 7절에서 선지자가 전해 준 "좋은 소식"입니다.
이 말씀에 대해 한 신학자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 보기로 하겠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이사야 선지자가 설교하는 가르침의 시작과 우리가 주로 추구해야 할 사항이 무엇인지를 살피게 되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 가운데 세워지는 것이다. ... 선지자는 신자들에게 다시 하나님의 말씀의 확실성을 확인시킴으로써 그들이 자신들의 과거의 자유로운 상태로 회복되리라는 점을 충분히 확인하게 하고 그들로 하여금 그 어려운 노예생활 동안도 확고한 소망을 가지고 자위하도록 한다. ... 그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위로를 가져오는 자들의 접근이 '아름답고' 사랑스럽다는 점을 보여준다. 하나님의 말씀에서 나오는 위로는 우리의 슬픔을 달랠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넘치는 기쁨을 안겨 주게 마련이다(존 칼빈 주석/ 사 52:7)."
이사야 선지자가 말하고 있는 "좋은 소식"은 바벨론의 포로상태에 있던 이스라엘에 대한 해방소식을 말합니다. 본래 시온은 하나님의 이름을 두시기 위해 택한 하나님의 거처이자 보좌였습니다(시 102:21). 그러나 하나님은 유대 나라가 범죄하자 시온에 대한 주권 행사를 일시 중지하셨습니다. 이제 하나님은 다시금 시온에 대한 직접적인 통치를 선포하십니다. 이는 곧 이스라엘 백성들의 회복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오늘 이 말씀이 우리의 귀에 들려질 때 어떤 의미로 이해할 수 있을까요? 우선 통일 한국(United Korea)을 통해 북녘 땅에 있는 주님이 피값으로 주고 사신 교회가 놀랍도록 빠르게 회복되리라는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남북 통일과 관련해 공감되는 메세지는 온 겨레의 가슴에 익숙해져 있는 '아리랑' 노래인 듯합니다. 남녘 땅에서는 '꿈의 아리랑', 북녘 땅에서는 '통일 아리랑', 이방 땅에서는 '홀로 아리랑'등 신판 아리랑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아리랑 노래로 남과 북, 이방 땅으로 해방 후 70여년 동안 흩어져 고난을 겪던 우리 온 민족이 하나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노래는 신비의 약초와도 같이 우리 마음에서 분단의 골을 메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통일에 대한 소망과 위로를 주는 묘약과도 같다는 생각까지 해보게 됩니다. 이제 분단의 어둠을 가르며 통일 한국(United Korea)의 장엄하고 빛나는 새 아침이 아리랑 노래의 가락을 따라 힘차게 밝아 오기를 열망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른바 '홀로 아리랑'의 가사를 아래에 적어 봅니다.
저 멀리 동해바다 외로운 섬
오늘도 거센 바람 불어오겠지
조그만 얼굴로 바람맞으니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
금강산 맑은 물은 동해로 흐르고
설악산 맑은 물도 동해가는데
우리네 마음들은 어디로 가는가
언제쯤 우리는 하나가 될까
(후렴)
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가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 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이 노래는 2005년 평양에서 있었던 광복 60주년 조용필(SBS방송)공연을 통해 유명해졌습니다. 그러니까 '홀로 아리랑'은 상기 공연 마지막 순간, 앙코르 요청을 받은 조용필 가수가 피를 토하듯 열창한 노래 바로 그 것입니다. 그리고 평양시민 뿐만 아니라 공연을 함께 시청했던 많은 남녘과 북녘, 이방 땅에 있는 분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던 노래였습니다.
전해진 바에 의하면 이 노래는 당시 공연을 위해 주최 측에서 미리 준비한 곡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오히려 행사 바로 전날 북측에서 특별히 요청했던 곡이라고 합니다. 이 공연을 보면서 나의 소감은 통일을 위해 일하고 계신 하나님의 특별한 역사의 한 장면을 목격하는 것 같았습니다. 성령님의 만지심이 없이 어떻게 지난 70여년의 긴 세월동안 '미움과 반목'으로 완악하게 굳어져 버린 우리의 심령이 몇 곡의 노래만으로 부드럽게 될 수 있었겠습니까?
이제 이런 바램을 가져 봅니다. 통일을 위해 교회들이 기도뿐만 아니라 형제 사랑에 기초한 도움을 최대한 베풀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통일을 위해 교회들이 대화와 화해의 분위기를 조성하며, 끝없이 나누어 주는 사랑의 실천자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으신 하나님께서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확장 되게 자비를 베풀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온 세상 만민이 감사와 찬양으로 복된 날을 맞이하게 하여 주시면 좋겠습니다.
오 예수님! 북녘 땅의 성도들을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고난 중에도 소망을 갖게 하여 주시고, 하루 속히 자유롭게 믿음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대사를 허락하여 주소서. 우리 모두에게 통일의 열망을 더하여 주시며, 속히 하나가 되는 그 날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