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 때면 등록에 관한 학부모의 문의를 많이 접수하는데, 거의 모든 부모가 비슷한 질문을 한다. NCA같은 사립학교의 경우 학비에 관한 질문이 가장 많다. 물론, 학교의 역사와 선생님의 자질, 그리고 학업분위기에 대한 질문도 종종 받지만, 아이에게 적합한 학교를 선택하기 위해선 위와 같이 지극히 평범한 질문의 답은 큰 의미가 없다.
아이에게 적합한 학교를 선택하기 위해선 우선 다음과 같은 부모와 자녀의 “내신평가”가 있어야 한다.
우리 아이의 성격은 어떠한가? 내성적인가, 외향적인가? 우리 아이는 어떤 환경을 선호하는가? 큰 학교에서 여러가지 활동 및 기회를 원하는가 아니면 특별한 목적이나 미션을 갖고 있는 학교를 원하는가? 우리 아이는 별다른 도움없이 혼자 일을 잘 처리하는 스타일인가, 아니면 교사나 카운셀러의 도움이 필요한 학생인가? 우리 아이는 선생님과 밀접한 관계를 원하는가, 아니면 선생님과 거리를 두길 원하는가? 우리 아이는 어떤 교육방식과 가르침(instruction)에 잘 반응하는가? 부모로서 어떻게 교육에 참여할 것인가? 예를 들어, 학교행사 및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가? 아이와 함께 교육의 목표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눠보았는가? 단기적, 그리고 중, 장기적 목표가 무엇이며, 아이와 부모가 동의하는가?
이러한 사항에 대한 명확한 답이 없다면 아이에게 적합한 학교를 찾기 어렵다. 한인 학부모의 경우 대학진학 성과에 초점을 두고 학교를 찾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자녀의 자질을 개발시키는 교육의 터를 찾는 것이 아닐 수도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
전학 내지 타 학교 입학에 대해 관심을 갖고있는 부모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야한다:
학교의 ESLR(Expected School-wide Learning Results)는 무엇인가? (‘에슬러’란 학교에서 추구하는 교육목표 및 성과를 의미한다.) 그리고, ESLR가 부모와 자녀가 추구하는 교육 목표와 같은가? 각 학급과 반의 규모는?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는 어떠한가? 선생님들은 어떠한 교육이론(theory)과 원칙(principle)을 토대로 학생을 지도하는가? 학생들의 학업 성과는 어떠한가? 만약 고등학교라면 졸업생들의 대학진학률 및 대학진학 성과는 어떠한가? STAR 내지 스탠포드 시험 퍼센타일은? 학교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참고로, 단점이 없는 학교는 없음) 학교는 학부모의 참여를 어느 정도 요구하며, 부모는 또 어느 정도 학교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가? 사립학교일 경우, 장학금 및 학비 보조금 제도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도네이션에 대한 부모의 책임은 어떻게 되는가? 또한, 학비외에 타 지출은 어느 정도인가? 기독교학교일 경우 어떤 교재와 어떤 방침을 토대로 신앙교육을 제공하는가? 특별히, 학교의 ‘에슬러’에 대한 질문은 빠트리지 말아야한다. 가능하다면 ‘에슬러’를 문서로 받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끝으로 한 학교만 방문하지 말고 여러 학교를 방문하여 가장 적합한 학교를 찾는 것이 현명함을 잊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