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사람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수퍼볼, 2014년의 챔피언 시애틀의 시혹스 팀의 압승으로 막이 내렸다. 시애틀은 온통 축제 분위기다. 어떤 식당은 손님들에게 공짜로, 어느 바는 맥주값을 받지 않았단다. 앞으로 대대적인 퍼레이드는 물론 경기의 전술과 팀워크 그리고 개인적인 묘기를 하나 하나 열거하며 선수들을 영웅으로 추켜 올릴 것이다.
경기 시간에는 전국 도로의 차가 줄고 TV 앞에서 자기가 응원하는 팀이 잘할 때는 천장이 떠나가게 함성을 지르고, 실수하면 땅이 꺼지게 한숨을 내쉬며 연상 맥주와 포테이포칩으로 감정을 노출했다. 수퍼볼을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매우 역동적이고 스피드가 있다. 그리고 또한 미국의 개척정신이 잘 나타나기도 하지만 각기 개인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면서도 팀이 함께 공동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서로 밀고 당기며 노력하는 면이 민주주의의 근간을 잘 나타내기 때문이 아닐까! 여기에서 짚고 넘어갈 점이 있다. 챔피언이 되기 까지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고 피 눈물나는 훈련을 했을까! 너무 힘들어 중간에 하차하는 선수도 많다고 한다. 경기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계속해서 승자끼리 붙을 때는 호랑이와 사자들의 싸움같다. 그러기에 박진감이 있고 스릴이 있다. 선수들이 최고의 승자가 되기 위해 전력을 다하다 쓰러져 들것에 또는 차에 실려서 경기장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애처롭게 보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다시 선수 생활을 못하는 경우도 있고 오랫동안 치료를 받기도 한단다.
한인들은 소치 올림픽에서 김연아가 다시금 피겨 여왕의 자리를 지켜주기를 기원하면서 그녀의 고된 일면을 듣고 찬사를 보낸다. ”한 동작을 익히기 위해 만 번의 연습을 합니다”라고. 며칠 전에는 그 녀의 주치의의 말이 신문에 실렸다. 김연아는 척추가 왼쪽으로 기울여져 있기 때문에 똑 바로 서지를 못한다는 것이다. 시계 반대 반향으로만 점프하고 오른 발로 착지하는 동작을 수없이 반복하다 보니 척추가 그렇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는 그녀를 장하다고 칭찬도 겸했다. 땀, 눈물 그리고 피를 토하는 훈련을 쌓았기에 세계적인 선수가 된 것이다.
사람에게는 다른 면으로 챔피언이 또 있다. 남과의 경쟁이나 싸움이 아닌 나와의 싸움이다. 내 안에는 또 다른 내가 있어서 사사건건 경쟁하고 싸움한다.(참고 눅12:19; 롬7:15-25) 그들은 처음부터 앙숙이고 Win Win 이 될수가 없다. 정치판에서 여야의 갈등과 싸움은 저리 가라다. 생존의 문제며 선과 악의 격투며 천당과 지옥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이 싸움에서 챔피언이 되는 것은 수퍼볼의 승자보다 더 값지고도 귀하다. 사도 바울은 경기와 연관해서 이런 말을 했다. 운동선수들은 평상시 육체적으로나 행동으로 절제의 생활을 하고 일단 경기장에 나가면 앞에 있는 목표를 향해 달린다. 그 중에서 승자가 가려지고 승자에게는 큰 상인 월계관을 받지 않느냐! 기독교인은 하늘의 상을 받기 위해 더욱 절제하고 한 목표를 향해 달려야 한다는 말씀이다. 그렇다. 자기의 욕심을 절제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일은 쉽지 않아서 오랜 훈련으로 이루어진다. 오늘날 미국이나 한국의 대형 교회의 목회자들이 돈과 명예, 그리고 성의 스캔들에 말려들어 사회의 지탄을 받는 것은 자기를 절제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것이다.
챔피언은 땀, 눈물 그리고 피의 산물이기에 귀하고 소중하다. 금년에도 수퍼볼의 챔피언이 된 팀에게 큰 박수를 보내며 교인들은 천국에 가는 경기에서 최후의 챔피언이 되기를 바란다. 그 경기에는 내 편 네 편이 없다. 앞에 있는 십자가만 목표로 자기의 코스를 최선을 다해 달리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