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규 목사.
(Photo : 기독일보) 박석규 목사.

늦은 감이 있으나 축하할 일이다.
이미 작년 미주한인기독교총연합회와 미주한인전국재단이 처음 이민 온 1903년 1월 13일을 기념하여 1월 13일 후 첫 주일을 '미주한인의 날 기념주일'로 지킬 것을 결의한 바 있다.

살펴보면 최초 공식적 미국 이민은 1902년에 시작된다.
12월 22일 인천 제물포항을 떠나 22일 항해 끝에 태평양을 건너 1903년 1월 12일 밤 12시경 하와이 호놀룰루 외항에 도착한 갤릭(S.S.Gaelic)호를 타고 온 이민 승객 대분분이 교인이다.

13일 새벽 까다로운 검역을 마치고 낯선 미국에 처음 발을 디딘 이민자를 마중 나온 친절한 목사는 인천내리감리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조지 H. 존스 목사가 소개장을 써 보낸 죠지 L. 피어슨 감리사였다. 반가이 맞아주며 기도해주고 약속된 오아우섬 북단에 있는 사탕수수밭 농장으로 안내하여 여장을 풀며 이민역사가 시작됐다.

그러니 2014년이 미국 이민 111주년 되는 뜻 깊은 해다.
이 해를 맞이하여 워싱턴에서 미주한인기독교총연합회와 워싱턴교회협의회, 미주한인전국재단 공동으로 메릴랜드교회협의회도 참여하여 '미주한인의 날 기념주일'을 19일에 마련했다.
한국 초기교회에서 시작된 이민 역사를 감사하며 후대에게 알리고 확산시키기 위함이다.

1월 13일 '한인의 날'은 2005년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여 연방하원에서 미주 한인들의 헤아릴 수 없이 값진 기여를 인정하여 미주한인의 날(Korean-American day)을 만장일치로 결의하여 공포해 주었다.
특수 소수계 이민자를 위한 기념일이 지정되는 첫 사례가 되었다.

알아야겠다. 하와이에는 1882년 중국인이 값싼 노동력으로 와있었고 그보다 먼저 일본인도 와 있었으나 잦은 파업으로 고민하던 사탕수수밭 주인은 근면하고 순박하여 기독교 정신으로 살려고 하는 한국인을 소개받고 한국의 수민국과 동서개발공사를 통해 미국이민 공고를 내어 모집하였다. 그러나 이민자 공고를 했지만 응모자가 없어 어려움을 겪던 중 인천지방 감리교 선교 책임자로 있으면서 인천내리감리교회를 담임하고 있던 존슨 목사가 설득하여 기회의 나라 미국으로 꿈과 희망을 가지고 신앙심을 바탕으로 이민자를 보낸다.

그래서 선상에서부터 예배를 드렸던 한국인 첫 이민자들은 낮선 땅, 하와이 사탕수수 밭에서 외롭고 고달픈 노동을 하면서 주일이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고 품삯으로 교회와 교회학교를 세우고 한글을 가르치고 한국 역사를 가르치고 독립자금을 모아 보냈다.

초기 이민자의 구심점은 교회였다. 그뿐 아니라 교회는 우체국이요 배달부였다. 모두의 유일한 주소는 교회요 배달처도 교회였기 때문이란다. 참으로 많은 세월이 흘렀다. 이제는 미국에 4,300여 한인교회가 있고, 한인 인구는 270만이 넘는다.
맨손으로 하와이 사탕수수 밭에 도착한 이후 힘겹게 번 돈으로 자녀 교육에 투자하여 오늘 기업, 예술, 정치, 법조, 학계, 의학계 수없이 많은 인재를 배출하였다.
멀지 않은 미래에 오바마 대통령 같은 한인 후예가 미국을 이끌 날도 올 것이다.

참으로 우연이면서 신기한 일은 1620년 메이플라워 호를 타고 미국에 온 청교도수가 102명인데 1903년 갤릭호를 타고 미국에 온 한인 크리스천도 102명이다.
잠자는 미국을 깨우고 타락해가는 미국을 살리는 한국적 청교도 사명을 암시하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