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요. 거위인줄 모르는 것처럼, 독수리인지 모르는 것처럼 선뜻 내딛지 못하고 있을 때 많잖아요. 그런 사람들한테 '이런 날개가 있으니 이런 존재이니... 뛰어라', 그 날을 꿈을 꾸며 자기 꿈을 펼쳤으면 하는 바람이 담긴 곡이에요"
CCM가수 소향(35·본명 김소향)이 이달초 발매한 디지털 싱글 앨범 Someday(하늘을 날다)에 담은 메시지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는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판타지 소설 작가로 새롭게 '날고 있는' 그녀가 크리스천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을 향해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가 아닐까.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의 여자주인공인 마리아역으로 캐스팅돼 대학로에서 뮤지컬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소향을 19일 기독일보가 단독 인터뷰했다. 먼저 처음 뮤지컬 배우로 참여하는 소감을 물으니 그녀는 "일단은 많이 어렵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소향은 "연기가 바탕이 돼야 되는 거잖아요. 노래만 하는 사람이라 어떻게 해야 되는 건지 몰라서 연기가 참 어렵구나 느꼈다"며 "노래 부른다는 개념보다 메시지를 전달하고 연기를 한다는 개념으로 해야 하는 거라 많이 다른 세계였다"고 했다. 그러나 "일단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항상 해보고 싶었던 거였다"고 말했다.
이날 연습 후에도 집에 돌아가 혼자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거의 매일 모여서 연습을 해야 하는데 미국의 밀알 공연을 위해서 다음 주부터는 3주나 빠져야 하니, 개인 연습이 더 필요한 터였다.
■ 첫 대중음악을 일반인들에게 선보인 소향…'오래전 부터 기도로 준비'
쉴 새 없는 일정이었다. 최근에도 미국 뉴욕에서 한인의 날 행사에 참여해 현지 NBC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고 하는데, 다시 또 미국행이다. 또 '하늘을 난다.'
이 앨범(Brand New)은 CCM이 아닌 일반 대중음악으로 발매된 첫 앨범이었다. 소향은 "사실은 오래전부터 기도하고 생각해왔던 부분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이라는 개념이 교회 안에만 국한이 돼서 교회 안에서만 듣고 사실 거기서 사실 끝이 났잖아요. 이쪽(대중가요)에 와서 보니 CCM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라고 전했다. 실제 소향은 지난해 대중적 사랑을 받았던 MBC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2' 출연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CCM가수 소향'이라는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소향은 "CCM의 진정한 의미가 교회와 세상을 연결해주는 다리인데 그 역할이 퇴색되고 있는 추세"라며 "지금의 제 캐릭터 자체가 그 자체로서 CCM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향'을 검색하면 '대한민국의 CCM 가수', 'CCM 밴드 포스 보컬' 등이 먼저 나오니 소향은 "제 역할이 그것인 것 같아요. CCM이 뭔지, 교회가 뭔지,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호기심을 갖게 만드는 통로적인 것이 아닌가 해요"라고 했다.
CCM으로 장르를 분류하지는 않았지만 소향은 "CCM이라는 처음 형태가 이런 거였거든요. 사람들한테 은유적으로 얘기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알리는 게 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이었거든요. 이것이 다만 이름만 바뀐 것뿐이죠. 그 안에 의미는 그대로 있는 거죠"라고 말했다.
세상과 하나님을 이어주는 '다리'로 우뚝 선 소향이지만, 작고 연약해 보이는 체구의 그녀에게 그 일이 힘에 겹지는 않을지 안쓰러운 마음도 들었다.
기도제목을 물으니 "건강 했으면 좋겠다"며 "뭐든지 열심히 했으면 좋겠고 그 가운데서 하나님이 임재하시고 이끄시는 것들을 매순간 봤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어 "'내가 노력했으니까' 그런 개념이 아니라 나를 이만큼 사랑하셔서 이렇게 이끄셨구나 하는 그분의 사랑을 더 많이 알아가고 그 사랑에 눈뜰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책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지난 9월 소향이 처음 낸 책은 '크리스털 캐슬'이라는 제목의 '판타지 소설'이었다.
소향은 "되게 오랫동안 꿈을 꿨었던 거에요. 기본 스토리는 요한계시록"이라고 전했다.
"요한계시록이라는 책이 사실 어떻게 보면 잘 펼치려고 하지 않는 책이잖아요. 지금 이 시기에 하나님이 주신 데에는 펼쳐서 보라는 것일 텐데… 그 안에 분명히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 지키는 자 모두가 복이 있을 거라고 했는데 복 받을 일을 안 하고 있잖아요. 마지막 때에 대한 메시지를 마지막 성도들에게 얘기해주는 것인데 이것에 대해서 명확하고 쉽게 보여주기 위해서 도구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향은 "소설로 먼저 생각한 것이 아니라 영화로 만들 생각을 했다"며 "영화를 보듯이 썼다"고 했다. 자신이 먼저 영화를 본다고 생각하고 영화를 묘사하는 식으로 그렸다며 나중에는 영화로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소향은 "4년 동안 4권까지 마치고 5권째 쓰고 있다"며 "시리즈로 7~8권까지 낼 생각"이라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글 쓰는 것을 좋아해서 일기도 많이 쓰고 평소 묵상도 많이 메모한다는 그녀에게 평소에 즐겨 읽는 책을 물어보았다.
소향은 C.S 루이스의 책은 거의 다 읽었다고 했다. '고통의 문제','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순전한 기독교' 등 소향은 "깊이 있는 책을 좋아해요. 복잡해야 되고요. 쉬운 거는 약간 재미가 없다"며 "간증집보다는 진리를 많이 파는 책들을 많이 읽는다"고 했다. 이외 '하나님의 모략'(달라스 윌라드), '십자가의 도'(제시펜 루이스), '부흥'(마틴 로이드 존스) 등을 꼽았다.
일반 소설책으로는 "추리 소설이나 다큐멘터리 식으로 하는 논픽션이지만 픽션 같은 이야기를 좋아한다"며 여기에 "이문열의 삼국지를 정말 재밌게 세 번을 읽었다"고 답했다. '심심할 때 꺼내서 하나씩 볼' 정도로 좋아하는 책이라고 웃으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