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정인수 담임목사
(Photo : 기독일보)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정인수 담임목사

리더십이 가지는 독특한 특질 중의 하나는 참된 리더십은 그 공동체를 한 방향으로 결집시켜 준다는 것이다. 바른 리더십, 역동적인 리더십을 만나면 그 소속 공동체는 혼란과 무질서, 그리고 방종한 분위기로부터 무언가 새로운 질서와 방향성을 잡아 가게 된다. 서로 자기만의 의견들을 고집하던 분위기에서 한 방향으로 의견과 비전이 모아지게 된다. 제멋대로 자기의 방향을 향해 나아가던 중간 리더와 따르는 사람들이 곧 방향을 바꾸어 가장 강력한 리더를 따르며, 존경하며 방향이 한 초점으로 모아진다. 이것이 리더십이 갖는 독특한 다이내믹이다.

최근에 일본 경제가 모진 침체 가운데서도 모처럼 흑자를 내면서 승승장구하는 기업이 있다. 그것은 닛산 자동차이다. 그 가장 큰 원인은 프랑스에서 영입되어 온 어느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CEO 덕분이다. 원래 브라질 태생의 그 경영자의 이름은 카를로스 곤 사장이다. 그는 가망이 없다던 부실덩어리 닛산 자동차를 불과 2년 만에 우량 회사로 변모시켰다. 곤 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최고 경영자’가 되었다. 외국인 경영자가 발붙이기 어려운 일본 시장에서 카를로스 곤 사장의 리더십은 외인에 의한 혁명적인 리더십이라고 볼 수 있다.

카를로스의 리더십은 강력한 구조 조정을 바탕으로 한 개혁적인 리더십으로 닛산의 경영 개혁을 새롭게 하였다. 한 바른 리더십을 가진 리더의 개혁 정신이 업계 전체를 바꿀 수 있는 놀라운 힘을 발휘하였다. 카를로스의 리더십에 의해 닛산은 적자투성이였던 회사에서 돌연 방향성을 새롭게 하며, 약진을 거듭하는 일본과 전 세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기업으로 부상한다. 한 바른 리더십이 혼돈되고 지리멸렬했던 한 공동체의 방향성을 세워 가고, 혼잡했던 내부의 의견들을 깨끗하게 정리하여 힘찬 항진을 계속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 맞이하여 그 리더십이 평가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그 리더십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경제 민주화와 아울러 국민들의 마음을 이해하는갑의 리더십이 아닌 을을 귀하게 여기는 눈낮이의 리더십으로 평가되고 있다. 혼란했던 한국의 상황을 나름대로 차분하게 정리하며 새로운 리더십을 펼쳐 나가고 있다.

사람들이 그룹으로 모여 관계를 맺어 가기 시작할 때, 서로 서로가 그 그룹의 주도권을 행사하려고 한다. 자기들이 원하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밀어 붙이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존경받으며, 바른 리더십을 행사하는 최종의 리더십에 순종하고, 그 리더십을 경청하게 된다. 그 최종의 리더는 그 그룹이나 공동체를 새로운 방향으로 잡아가고 의견을 한 방향으로 집약하며 마침내 그 공동체를 가장 유익한 방향으로 이끌어 간다.

성경에서도 이러한 리더십을 행사한 사람으로 느헤미야를 들 수 있다. 거의 절망과 파산 상태에 빠진 예루살렘이 느헤미야의 비젼적이고 강력한 리더십으로 인해 가장 짧은 시일 내에 예루살렘 성벽을 완공하는 획기적인 역사를 이루게 된다. 방향을 잃고 우왕좌왕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느헤미야의 확고한 리더십으로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단합이 되고 그 힘을 결집하게 된다.

오늘날 이민 교회에 너무도 중간 리더들이 많다. 그들이 내는 보이스가 때때로 너무 다양하고, 너무 각인각색으로 교회가 오히려 그 방향성을 상실하고 혼돈한 모습을 빠져 들어가기도 한다. 그 때에 존경받는 올바른 리더가 나타난다면 그 공동체는 반드시 새로운 방향성을 잡아가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방향성을 세워 가는 강력한 리더를 어느 공동체나 세워 가기를 원하신다.

당신은 방향성과 비전을 새롭게 세워 나가는 창조적이며 생산적인 리더인가? 아니면 그 방향성에 오히려 혼돈과 무질서를 안겨다 주는 파괴적인 리더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