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총회장 손달익 목사) 여수노회가 여수 애양원의 손양원 목사 순교유적지 공원에 동상 건립을 추진하려는 가운데, 손양원기념사업회(이사장 이만열 박사)가 이를 반대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기념사업회는 “동상 건립은 신사참배와 우상숭배를 순교적 각오로 반대한 손양원 목사의 신앙과 생애에 결코 부합하지 않는 일”이라며 “손 목사의 신앙과 순교 정신을 계승하고 널리 알리되, 동상과 같은 상징물 건립은 삼가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손양원 목사 유족인 손동희 권사도 동상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

이에 여수노회 손양원목사 순교기념탑 건립위원회(위원장 박남인 목사)는 “손양원 목사의 동상이 우상화 의도가 있거나 실제 우상으로 섬겨야 우상 아니냐”고 기념사업회의 반발에 반박하고 있다.

통합, 지난해 총회에서 결의… 동상은 이미 완공

예장통합 총회는 지난해 96회 총회에서 여수세계박람회를 겨냥해 순교 기념탑 건립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맡은 여수노회 일부 목회자들이 반대하면서 공청회 등을 거쳐 지난 5월 이를 백지화한 바 있다. 동상은 김대길 교수가 이미 1억 5천만원을 들여 완공했으며, 7개월째 김 교수가 보관하고 있다.

그러나 통합은 올 9월 제97회 총회에서 손양원 기념탑 사업을 또다시 연장하고, 동상 건립의 경우 유적지 공원이 위치한 여수노회에 맡기기로 결의했다. 이에 노회 건립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세미나를 열고 이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한기총과 합동에서 이단 정죄된 최삼경 목사가 강사로 나서 “동상은 우상이고 그림은 우상이 아니냐, 중요한 것은 이를 우상으로 섬기느냐 여부에 달렸다”며 “여수노회가 동상을 세우지 않을 거라면 우리 교회에 기증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삼경 목사가 통합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이던 지난 7월, 이대위는 “동상 제작은 우상을 섬기는 것과 별 관계가 없다”는 의견서를 보내기도 했다.

여수노회 관계자는 “6일부터 열리는 이번 임시노회에서 동상 건립 문제는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