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를 힘들게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왜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상대방을 가장 힘들게 하는 걸까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관계인 부부끼리도 서로에게 고맙다고 여기기보다는 섭섭하게 느끼거나, 상대방을 얄밉다고 여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느 크리스천 부인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저는 그동안 남편을 돕는 베필로 살기보다는 남편에게 바라는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그렇기에 늘 상처투성이였습니다. 그런 상처받고 아픈 내 모습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서 회개할 때에, 성령께서는 싸매시고 위로하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게 해주셨지요. 그 뒤 아주 오랜만에 남편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그동안 당신을 잘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리고 얼마나 많이, 바라는 마음으로 당신을 힘들게 했었는지…….> 이처럼 남편에게 저의 잘못에 대한 회개의 고백을 통해 용서를 빌고 사랑의 마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두가 깨닫게 하시고 온전케 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섭리이심을 굳게 믿습니다. 그 섭리하심에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믿음이 좋다는 분들 중에도, 감사하기보다는 불평하는 마음이 가득한 분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도 있지만, 바라는 마음이 강해서 그렇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기대하고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오늘 하루가 행복하기를 바라고, 친구가 내 마음을 이해해주기 바라고, 자식이 부모 말을 잘 듣기를 바라고, 부모로부터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직장 상사로부터 인정받고 싶고, 좋아하는 연인으로부터 칭찬받고 싶은 마음이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문제는 내가 원하는 대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이 안 되면 실망하거나 괴로워합니다. 교회에서도 목사님께 실망하고, 성도에게 실망하여 신앙생활을 우울하게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원하는 대로 되어야 천국이고, 그렇지 않으면 지옥이 되겠지요.

예수님은 사람들의 기대를 다 충족시켜주지 않으셨습니다. 모든 병자를 다 고치신 것이 아니고, 제자들이 기대했던 메시야가 되었던 것도 아닙니다. 화려한 궁궐에서 통치하는 왕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사람들의 죄를 짊어지고 죽어가는 불쌍한 죄수가 되셨습니다. 예수님은 살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으시고, 하나님께 순종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 마음을 받으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으로 만드셨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인류가 구원받게 하셨습니다.

내가 그 사람을 사랑했는데,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해주지 않기 때문에 그 사람이 미운 것이 아닙니다. 내가 그 사람에게 바라기 때문에 그 사람이 미워지는 것입니다. 바라지 않고 사랑하는 것, 이것이 예수님의 사랑법입니다. 너 키우느라고 고생했다는 말 자녀에게 하지 맙시다.

“너를 주신 하나님께 날마다 감사했단다.”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요?

나를 이해해주시는 주님께 감사하며, 이기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