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자양강장 효과로 특히 남성들의 관심을 크게 받고 있는 마늘(Garlic)은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뿌리채소로 중앙아시아가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기원전 1세기경 인도, 아프가니스탄을 거쳐 중국을 통해 들어왔다.
 
마늘은 특유의 강렬한 냄새 탓에 재미있는 이야기와 사연을 많이 간직한 식재료다. 우선 우리에게 잘 알려진 단군신화를 보면 곰이 마늘과 쑥을 먹고 웅녀가 되어 단군을 낳았다고 전한다. 이외에도 그리스에서는 마술을 없애는 신성한 풀로 여겨져 오디세우스가 마녀 키르케의 주술을 푸는 데 사용했고, 이슬람권에서는 에덴 낙원을 떠난 사탄의 왼쪽 발자국에서 마늘이, 오른쪽 발자국에서 양파가 생겼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영국에서는 갓난아이가 든 바구니에 마늘 장식을 해 요정을 막았었고, 예로부터 뱀이나 전갈, 역병을 몰아내는 강력한 약초로서 각지에서 사용되었으며, 페스트가 유행할 당시에는 죽은 시체를 씻는 데 사용하기도 했다.
 
한방에서 마늘은 강장작용 외에 해독, 살충, 건위 작용을 한다고 전한다. 또한 소량으로 장기간에 걸쳐 섭취하면 혈액을 정화하고 백발을 검게 하는 효력을 가졌고, 생으로 섭취하면 치통에도 효력이 있다. 이 밖에도 이뇨, 강장, 신경통, 항암 효과와 더불어 고혈압, 당뇨에도 좋다고 알려진 마늘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늘은 주성분인 당질과 함께 단백질, 비타민 B1, B2, C, 그리고 칼슘(Ca), 철분(Fe), 유황(S) 등을 함유하고 있다. 마늘 특유의 냄새를 내는 알리신(allicin)은 유황화합물로서 비타민B1의 흡수를 돕고 신진대사를 활발히 해준다. 뿐만 아니라 혈관을 확장시켜 혈전의 형성을 방지하기 때문에 심장과 뇌 순환에도 좋다. 마늘이 정력식품으로 사랑받는 이유도 이 알리신 덕분이다. 이 물질은 세포에 활력을 주고 생식샘을 자극해 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주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은 마늘을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매우며 독이 있다. 종기를 제거하고 풍습과 나쁜 기운을 없앤다. 냉과 풍증을 제거하고 비장을 튼튼하게 하고 위를 따뜻하게 한다. 토하고 설사하면서 근육이 뒤틀리는 것을 치료한다. 전염병을 예방하고 해충을 죽인다”고 기록해 놓았다. 단, 위에 궤양이 있거나 염증이 있을 경우에는 익혀 먹거나 통째로 구워먹는 게 좋다. 위가 약한 사람에게는 마늘이 오히려 병을 덧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늘은 자극적인 냄새로 생선의 비린내를 잡아주고, 맛의 향과 깊이를 더해주는 등 특히 한국 음식에서는 빠질 수 없는 주요한 식재료 중 하나다. 중국, 이태리, 프랑스, 스페인 등의 요리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김치, 불고기 등의 요리에서 마늘 양념이 중요하듯이 스파게티, 카레 맛은 마늘에 의해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은애 교수.
◇상식

-마늘껍질 벗기기: 마늘 뿌리를 잘라낸 뒤 전자레인지에서 20초 정도 돌리면 손으로 살짝 눌러줘도 알맹이만 쏙 빠져나온다.
-마늘은 지나치게 가열하면 유효성분이 적어진다. 찌거나 끓일 때는 7분 정도가 적당하다.
-마늘을 다질 때 양파와 같이 다지거나 설탕을 조금 넣어두면 누렇게 혹은 초록색으로 변색되는 걸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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