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렸던 제3차 세계 복음화를 위한 국제 로잔대회(이하 케이프타운 대회)의 결과물인 ‘케이프타운 서약(Cape Town Commitment)’이 로잔세계복음화운동(이하 로잔운동)의 로드맵으로 역할하게 된다.

로잔운동은 지난 6월 20일부터 24일까지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고든칼리지에서 국제 지도자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모인 전 세계 140여 지도자들은 향후 10여년간의 로잔운동의 미래 방향성을 함께 모색했다. 케이프타운 서약은 이같은 방향성의 큰 틀로서 앞으로의 로잔운동이 나아갈 길을 제시해 준다는 데 지도자들은 동의했다.

더그 버드셀 총재는 “케이프타운 서약의 중요성에 대해 앞으로 보게 될 것이라 믿는다. 이 서약의 내용을 실천하고자 일하는 우리에게 지금 무거운 영적 책임이 주어져 있다”고 밝혔다. 린지 브라운 국제 디렉터는 “케이프타운 서약은 그리스도 중심, 성경 중심, 선교 중심을 지향하며 복음주의 교회가 세상의 모든 영역에서 그리스도를 증거하도록 하는 로잔운동의 정신과 취지를 잘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잔운동은 2012년부터 컨설테이션을 열어 케이프타운 서약이 다루고 있는 핵심 이슈들을 검토할 전망이다. ‘신앙의 선언과 행동에의 요청(A Declaration of Belief and a Call to Action)’을 부제로 하는 케이프타운 서약은 1974년 제1차 대회의 ‘로잔 언약(The Lausanne Covenant)’과 1989년 제2차 대회의 ‘마닐라 선언문(The Manila Manifesto)’으로 정리된 로잔정신의 계승 의지를 뚜렷히 하는 한편, 오늘날 변화된 세계와 선교 환경 가운데서도 로잔정신이 추구하는 ‘모든 교회가, 전 세계에, 온전한 복음 전하기(the whole church taking the whole gospel to the whole world)’로서의 세계 복음화에 헌신할 것을 다시 다짐했다.

케이프타운 서약은 또한 이같은 로잔운동의 기본 정신을 천명한 1부와, 이를 기반으로 복음주의 교인들이 세계 복음화 사역의 일부로서 참여해야 할 분야들을 대회 기간 전 세계 4천여 지도자들이 나눈 토론들을 바탕으로 정리한 2부로 나뉘어져 있다. 이같은 케이프타운 서약에 근거할 때 향후 로잔운동은, 변치 않는 로잔정신 안에서 전 세계에 복음을 증거함과 더불어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오늘날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은 세계화, 디지털 혁명, 경제적·정치적 균형 변화, 빈곤, 전쟁, 질병, 생태 위기, 기후 변화 등 분야에서의 복음주의 어젠다 확립을 목표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로잔운동은 2012년부터 케이프타운 서약과 관련해 컨설테이션을 정기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며,이 서약이 지역의 교회와 단체, 학교에서까지 연구되고 적용될 수 있게끔 보급에도 힘쓸 계획에 있다.

한편 로잔운동은 2013년부터 2년에 한번 로잔운동이 시작된 스위스 로잔에서 목회자, 선교 지도자, 신학자, 교육자, 사업가, 정부 관계자 등 500명 지도자들이 모여 로잔운동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성과를 평가하는 동시에 자신들이 속한 국가와 지역의 상황을 나누고 기도하며, 현안들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다보스 세계 경제 포럼 방식의 모임을 개최할 것이라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