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를 위한 공적 책임을 감당하여 교회 공공성을 회복하기 위한 ‘한국교회발전연구원’ 개원식이 6월 30일 오후 연동교회(담임 이성희 목사) 베들레헴홀에서 개최됐다.

개원식은 1부 감사예배, 2부 축하의 시간 등으로 나뉘어 열렸다. 연구원 이사장에는 이영훈 NCCK 회장(여의도순복음교회), 원장에는 이성희 NCCK 신앙과직제위원장(연동교회) 등이 임명됐다.

한국교회발전연구원 설립은 NCCK 총무인 김영주 목사가 취임하면서 제안한 이후, 회장인 이영훈 목사가 지난 1월 취임하면서 NCCK의 범위를 넘어 한국교회를 위한 과제를 토론하고 범교단 차원의 협력을 모색하면서 구체화됐다.

이에 따라 이사진 17명도 손달익 목사(통합), 강용규 목사(기장), 양권석 신부(성공회) 등 NCCK 가입 교단들 뿐 아니라 지형은 목사(기성), 김은호 목사(합동), 박은조 목사(고신), 양병희 목사(백석), 나창규 대신부(정교회) 등 범교단·교파적으로 구성됐다.

이사장으로 선임된 이영훈 목사는 인사말에서 “선교 역사 가운데 가장 크게 성장하고 발전한 한국교회의 가장 큰 숙제가 있다면 어떻게 하나된 공동체를 이루는가 하는 점”이라며 “다가올 통일 문제와 이 땅의 소외된 사람들을 어떻게 섬길 수 있을지를 한국교회 전체가 네트워킹돼 함께할 수 있도록 미력하나마 뒤에서 돕겠다”고 말했다.

이성희 원장은 “목회를 하면서 보니 축도도 마치기 전에 도망가는 사람들은 절대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열심 있고 열정적인 사람들이 문제를 일으키더라”며 “한국교회가 그동안 정말 열심 있고 복음적이고 대단한 신앙의 질을 갖고 있다 보니 약간의 문제점들도 있는데, 자성하면서 새롭게 발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연구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개인적으로는 한국교회가 그동안 참 좋은 것들을 많이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데 이를 잘 회복하고, 본질 아닌 것들도 많이 가지게 됐는데 하나씩 떨어버리는 작업도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엿다.

이들은 ‘생명, 정의-평화를 향한 교회 일치와 갱신’을 제목으로 한 창립 선언문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로서 건강하고 성숙한 교회로 거듭나는 교회갱신 △개교회주의와 교파주의를 극복하여 연합·일치하도록 △자살·폭력·낙태·환경오염·생태계 파괴 등 반(反)생명적 사회현실 변화 △계층·세대·빈부 대립과 갈등에 대응해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와 평등과 정의가 실현되도록 △한반도 평화와 통일,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 연대하고 섬기도록 △민족 복음화와 세계 선교를 통해 인류 구원에 동참하도록 연구·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열린 감사예배에서 설교한 림인식 목사(노량진교회 원로)는 “한국교회가 지난 127년간 많은 은혜를 입고 역사를 이뤄왔지만, 이 시점에서 다시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은 우리가 예수님의 목회에 부합하고 있느냐, 참된 목회에 손상이 없느냐 하는 일”이라며 “이러한 때에 교회 발전을 위해 연구원이 설립된 것은 기대할 만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