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9일 뉴멕시코주와 접경한 아파치 국유림 인근에서 시작된 애리조나주 산불이 주(州) 역사상 최악의 화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은 애리조나 산불이 여전히 수백 채의 가옥과 수천 명의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으며, 금요일 오전까지 5퍼센트 밖에는 진화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주말에는 불길 확산의 주 원인이 됐던 바람이 잦아 들고, DC10 대형항공기가 투입되고 소방인력도 3천명으로 늘어나 진화 작업에 진척을 보일 것이라고 언론은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산불이 주요 송전선의 8마일까지 접근해 위협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산불이 시작된 이후 수 천명의 사람들이 피난길에 올랐으며, 이후에도 불길이 넓게 번지면서 산불로 훼손된 면적은 로스 앤젤레스보다 더 넓은 33만 6,000여 에이커 1,360㎢에 달하고 있다.

소방관계자들은 이번 산불로 그리어 시에 있는 22채를 포함한 29채의 주택이 파손됐으며, 주민들의 대피는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약 5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데 이어 7천 명이 추가로 대피준비를 하고 있다.

남서부재난관리부처 대변인 짐 윗팅턴 씨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이 상황에서는 당신이 부유하던 가난하던, 맨션에 살던 매우 작은 집에 살던지 간에 사람들은 똑같이 커다란 고통에 직면해 있다. 우리의 마음은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가 있다”고 밝혔다.

윗팅턴 씨는 “우리는 산불이 시작된 이후 계속 불길을 쫓고 있었다….그리고 오늘(목요일)이 불길을 앞서 잡은 날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목요일 이후 바람이 눈에 띄게 약해졌기 때문에 소방관들은 수많은 지역에서 불길을 잡을 수 있게 됐으며, 이거와 스프링거빌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관들은 불길을 잡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역화(逆火)’를 놓는 것으로 불길이 번지는 방향에 미리 작은 불을 내서 불에 탈 재료를 없애는 것이다.

크리스천포스트(CP) 웹사이트에 실린 기사에 댓글을 올리는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하나님께서 불과의 사투에 함께 하시고, 재난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로해 주실 것”을 바라고 있다.

알라스카 앵커리지에 사는 스토미 던 씨는 “해피캠프의 크루 2팀원들과 다른 지역에서 온 소방관들을 위해 기도한다. 나의 남편 역시 애리조나 산불을 잡기 위해 갔는데 그가 맡은 일을 잘 감당하고 돌아오길 바란다. 하나님 그들을 지켜주세요”라고 남겼다.

뉴멕시코주니어컬리지의 샤론 레킹톤 씨는 “하나님께서 끔찍한 불길을 잡기 위해 싸우고 있는 용감한 이들을 안전하게 지켜주세요”라고 언급했다.

금요일인 오늘은 불길 진화에 중요한 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윗팅턴 씨는 “지금으로부터 바람이 닥쳐오는 그때까지 매 분과 매 초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