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미국인들이 교회에 내는 헌금과 십일조에 인색해지고 있다고 최근 연구 결과 밝혀졌다. 지난 12일 발표된 바나리서치 조사 결과 4월 실시된 설문에 응한 응답자들 가운데 30%는 지난 3개월 간 교회나 종교기관에 내는 헌금과 기부금을 줄였다고 밝혔으며, 이는 경기침체로 헌금을 내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던 지난해 1월, 29%와 거의 비슷하다. 2008년 경기침체가 시작된 직후 20%의 응답자들만이 헌금을 줄였다는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10% 증가한 수치다. 교회 이외에 비영리 단체에 기부하는 것을 줄였다는 비율은 지난해 1월 48%에서 9% 가량 떨어진 것과도 비교된다.

교회에 헌금을 줄이는 이들은 대부분 베이비 부머 세대로 저소득층이며, 미 동북부 거주자들로 나타났다. 이들은 자신들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혔지만, 교회 활동에는 ‘적당히’ 참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연구결과는 보고했다.

또한 미국 인구의 1/4에 해당하는 약 24%의 사람들이 교회에 내는 헌금을 아예 중단했으며, 다른 17%의 사람들은 원래 하던 금액의 반 정도만 줄였다고 답했다.

바나 그룹 대표 데이빗 키나맨 씨는 “경기침체는 다른 소비에 비해 기부나 헌금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기 침체로) 한번 타격을 받으면 기부자들은 우선 교회나 비영리단체에 하던 기부금액을 줄이며, 경기가 다시 좋아질 것이라는 최근의 예상에도 불구하고 이전 수준으로 헌금하는 것에 대해 망설이고 있다. 이들은 15개월 전 충격에서는 벗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주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바나리서치는 또한 경기침체가 한창일 때는 거의 십일조를 내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최근에는 약 4%의 미국인들만이 자신들 수입의 10%를 교회에 헌금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7%에서 하락한 수치다. 지난 수십 년 간 미국 기독교인 가운데 십일조를 내는 비율은 5-7% 가량이었다.

키니맨 씨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그들 생활에서 헌금이 부수적인 부분에 불과하다. 하지만 성경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관용과 베풂은 기독교인의 근본적인 의무 가운데 하나가 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복음주의협회 4월 조사에서 리더십에 있는 이들 대부분이 십일조는 성경이 요구하는 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협회 디렉터 보드 가운데 58%에 해당하는 이들이 십일조를 교회에 헌금하라고 성경에서 명령하지 않는다고 봤는데, 이는 신앙인의 42%가 십일조가 그들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것과 비교되는 결과다.

십일조에 관한 다양한 시각에도 불구하고, 95%에 해당하는 미국복음주의협회에 속한 대부분의 지도자들이 자신들은 십일조를 내고 있다고 했다.

이번 바나리서치는 618명의 미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했으며, 십일조에 관한 조사는 지난 1, 2월 16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옴미폴SM 결과에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