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교회에서 “동성애는 죄가 아닌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광고를 내보내 파장이 일고 있다.

오하이오 주 톨레도에 소재한 중앙연합감리교회(CUMC)는 새로운 담임 목사인 빌 바너드(Barnard) 목사의 부임과 함께 성적 지향의 차이로 인해 차별 받는 이웃에 대한 관용과 이해, 사랑을 주제로 하는 한 달간의 특별 설교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으며, 교회 디지털 광고판을 통한 지역 사회 광고는 이의 일환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교회측은 광고를 통해 동성애자는 물론 양성애자, 성전환자 등 성적소수자(LGBT)를 교회로 불러 모으고, 지역의 더 많은 교회들을 이들이 전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장소로 바꾸고, 더 나아가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선물로 여기며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담임인 바너드 목사는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일부 학자들에 의해 지지를 받고 있는 “성적 지향은 선천적”이라는 논리를 내세우며, “성적 지향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기에 이를 거부하거나, 억지로 거부하게 만드는 것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고 그것이야말로 죄악”이라고 말했다. 또 선천적인 성적 지향을 바꾸려고 하는 노력이 오히려 삶의 고통과 혼란을 초래한다며, “자신의 성적 지향을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하나님과의 화평으로 인도하는 길”이라고도 주장했다.

또 교회는 동성애자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신실한 믿음을 가진 동성애자들과 함께 살아감으로써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를 전적으로 이해하게 되며 이는 그리스도의 몸되신 교회를 더 강하게 연합시킨다”고도 말했다.

중앙연합감리교회가 속한 연합감리교회(UMC)는 동성애자를 교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허용하지만, 해당 교회 목회자가 이를 원하지 않을 때는 동성애자의 입교를 거부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으며, 동성애자에 대한 성직자 임명은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미국 주류 교단들에서 동성애에 좀더 포용적인 방향으로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UMC 내에서도 동성애자에 대한 제재를 없애야 한다는 자유주의자들의 요청이 계속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은퇴한 33명의 주교들이 동성애자에 대한 성직자 임명 금지법을 폐지해 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중앙연합감리교회의 캠페인은 동성애자를 비롯한 성적소수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이해시킨다는 데서는 공감을 얻고 있지만, 성경적 성(性)에 대한 가르침을 오해케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성적소수자들의 치유 가능성을 간과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동성애자 치유 사역을 하고 있는 Exodus Church Equipping & Student Ministries의 제프 부캐넌 디렉터는 “교회가 성적소수자들에 대한 사랑을 보여줘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동성애는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메시지는 동성애를 죄악시하는 성경의 가르침이 단지 성경 속에서만 유효할 뿐이라는 오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교회의 메시지는 “성적 지향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성적 지향을 받아들이는 것만이 가능한 선택이라는 생각을 갖게 할 수 있다”며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에 의지해 동성애나 양성애로부터 치유받고 자유를 얻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오늘날 수많은 교회들이 성적소수자들에 위한 메시지를 적절하게 전하지 못하고 있다”며, “죄만 강조하거나 사랑만 강조하거나 하는 법 없이 모든 이들에게 동등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말하되 성경에 기반한 정확한 가르침을 전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