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이 4월 월례 기도회 및 발표회를 15일 서울 연건동 기독교학술원 연구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새벽기도와 신학’을 주제로 박아론 박사(사진·전 총신대 총장 직무대행)가 발표자로 나섰다.

박 박사는 한국교회의 오랜 전통인 새벽기도에 대해 “단지 새벽에 기도한다는 ‘행위’의 차원을 넘어 새벽에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문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교회는 새벽기도라고 하는 독특한 ‘기독교 소문화’를 갖고 있다. 이는 영국의 청교도문화나 웨슬리안 성결문화와 비견될 수 있다”며 “그리고 이런 기독교 소문화들 배후에는 기독교 신학이 존재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새벽기도 또한 그 배후에 있는 ‘새벽기도의 신학’을 바르게 정립해야 하고 이를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박사는 한국교회의 새벽기도 신학을 ▲최봉석 목사의 예수천당 신학 ▲주기철 목사의 일사각오 신학 ▲고당 조만식의 삼천리반도금수강산 신학으로 제시했다.

박 박사는 “최봉석 목사의 삶의 신학을 우리가 ‘예수천당 신학’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그가 새벽기도로부터 얻은 구령전도의 열기로 ‘예수천당’의 구호를 외쳤기 때문“이라며 “온 평양시가 그의 ‘예수천당’의 외침으로 떠들썩했고 말 탄 일본헌병에게도 목숨을 걸고 ‘예수천당’을 외쳤으니 한국교회가 낳은 전설적인 전도자 최봉석 목사에게 신학이 있었다면 그것은 두 말 할 것 없이 ‘예수천당’이라는 이름의 신학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기철 목사에 대해 “그의 설교 제목인 ‘일사각오’는 주기철 목사가 새벽기도 시간의 고요 속에서 주님의 대속의 사랑에 감격해 주님을 위해 죽기를 결심한 후 이름붙여진 것”이라며 “그의 ‘순교의 신학’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한 말이 바로 일사각오일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 박사는 “고당 조만식 선생은 기독교적인 애국애족과 근로봉사를 그의 삶 속에서 몸소 실천에 옮겼고 ‘삼천리반도금수강산’을 ‘하나님 주신 동산’으로 알고 이 동산에서 살면서 일제의 학정에 신음하던 우리 민족에게 ‘민족의 진로’를 제시했다”며 “이는 조만식 선생이 새벽기도회에서 받은 은혜로 말미암았다”고 밝혔다.

박 박사는 이러한 한국교회 고유의 새벽기도를 세계교회에 소개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의 지도자급 목회자들과 크리스천 리더들을 초청해 새벽기도를 체험케 하고 새벽기도의 현장들을 방문, 답사케 함으로써 새벽기도를 세계교회에 수출하는 일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한국인 선교사들에게만 의존하지 말고 직접 새벽기도의 문화와 신학을 수출할 수 있도록 효과적이고 신뢰성 있는 ‘마케팅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개회사를 전한 기독교학술원 원장 김영한 박사는 “한국교회는 새벽기도를 통해 부흥을 경험했다”며 “새벽기도는 단지 한국교회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미 성경 구약과 신약의 전통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종교개혁의 전통에 기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벽기도는 우리의 영혼을 각성시켜주며 하나님과 영적으로 가깝게 해준다. 새벽기도를 통해 신앙의 선조들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며 “새벽기도는 말씀에 대한 통찰을 갖게 한다. 조용한 묵상 가운데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의 진미를 깨닫게 된다”고 새벽기도가 주는 유익을 설명했다.

아울러 김 박사는 “분주함이 없는 조용한 새벽시간에 일어나 기도하는 것은 우리의 영성을 개발하는데 필요하다”며 “서구교회에서는 이러한 아름다운 새벽기도의 전통이 없어져 버렸으나 한국에서는 거의 모든 교회를 통해 실행되고 있다. 이것은 한국교회가 영적으로 살아 있다는 증거이자 한국교회가 가진 아름다운 영적 보화”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