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국 당국이 예배를 드리던 교인들을 1백 명 넘게 체포했다 풀어 준 사실이 알려졌다.

주일이었던 지난 10일 비등록교회 중 하나인 S교회 교인들은 야외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이 때 갑자기 단속 요원들이 들이닥쳐 이 교회의 1백 명 넘는 교인들을 체포해 버스에 태운 채 알 수 없는 곳으로 이동했다고 미국 텍사스 주에 본부를 둔 한 기독교 인권단체는 밝혔다.

1천여 명 규모의 이 교회는 모임을 가져 오던 식당에서 출입을 거부 당했으며, 그렇다고 당국이 영구적인 모임 장소를 갖는 것을 허락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야외에서 예배를 드려 왔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교회의 한 목회자 부부와 여성 교인까지 총 세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풀려난 상태지만 여전히 이 교회의 많은 교인들의 집 밖에는 감시 차량이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교회는 교인들의 대량 체포 사건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야외에서 계속해서 예배를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고 인권단체는 전했다.

교회측은 “밖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은 어떠한 정치적 동기도 없는 순수한 종교적 활동”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주님께서 우리에게 길을 보여 주시기 전까지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은 뉴욕 타임즈, BBC,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 등 외신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다.

C국 정부는 반정부 활동을 할 가능성이 있는 단체들과 개인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에만 12명 가량의 반체제 인사들, 인권 변호사, 블로거 등이 정부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높은 형량을 부과 받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또 외신들은 비등록교회들은 정부의 감독 아래에서 벗어나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특히 이같은 감시의 주요 대상이 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C국에서 모든 종교단체들은 정부의 종교 기구에 등록해 활동하도록 요구 받고 있다. 그러나 비등록교회들은 이들 기구들에 가입한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보다 정부를 교회의 머리로 섬긴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 C국에 2천3백만여 명의 교인들이 있다고 발표됐지만, 많은 보고서들은 비등록교인 수가 1억여명에 가까울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이는 C국 내 공산당원 수인 7천8백만여 명보다 많은 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