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포로들을 통해 민중의 신학을 읽는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제국의 지배를 받은 유대인, 그리고 그에 못지 않은 식민의 지배를 겪은 한국. 유대인들의 역사는 한국인들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한국기독교연구소(CSKC, The Center for the Study of Korean Christianity)가 개최하는 이번 제26차 월례포럼의 주제는 “민중의 저항으로 읽는 다니엘서”다. 시카고루터란신학교 출신의 구약학 박사인 김진양 목사가 발제하며 그는 다니엘서 2장부터 6장에 나온 아람어 설화를 중심으로 민중신학을 구약적 차원에서 읽어 본다.

구약에 나오는 유대인 포로 시대 중 대표적 인물은 요셉, 에스더, 다니엘 등이다. 이 설화들은 대부분 지배자들의 사회 속에서 소수민족, 피지배 계층임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삶을 사는 주인공들을 묘사하고 있다. 이들에게서 지배 계층에 대한 저항은 거의 찾을 수 없지만 유독 다니엘서에서는 민중적 저항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다니엘의 유대인 정결음식 준수는 제국의 문화에 대한 다니엘의 저항을 상징하고(1장), 느부갓네살의 꿈은 바벨론 제국의 멸망을 상징하고(2장), 금으로 만들어진 신상 숭배 거절은 이방왕 숭배를 통해 제국을 다스리는 제도에 대한 유대인의 저항을 상징한다(3장). 큰 나무가 베이는 느부갓네살의 꿈은 제국의 심판을 상징하고(4장), 벨사살 왕의 큰 잔치에 나타난 신비로운 글씨는 제국의 멸망을 상징하고(5장), 다니엘이 다리우스 왕의 법령을 지키지 않는 것은 제국의 불의한 법에 대한 저항을 상징한다(6장).

김 목사는 위에서 나타난 사례들에서 몇가지 질문을 던진다. “다니엘서에 나타난 포로 유대인들은 어떻게 바벨론과 페르시아 제국에 저항하는가?”, “다니엘서의 제국에 대한 저항은 제국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억압을 받은 한국 민중들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가?”다. 이번 발제는 3년 전 CSKC가 창립될 때부터 연구원으로 활동해 온 김 목사의 학문적 성과인만큼 적지 않은 기대가 된다.

포럼은 4월 14일 목요일 오후 5시에 시카고루터란신학교(1100 East 55th St. Chicago, IL 60615) 201호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