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내에서 무슬림 수가 증가하면서 이슬람 성직자 고용도 증가하고 있다고 USA 투데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1990년대 중반에 뉴욕 허드슨 밸리에 있는 바드 컬리지가 무슬림 학생들을 위한 예배를 이끌도록 이맘을 고용한 것을 시작으로 대학과 사립고등학교에서의 이맘 고용이 꾸준하게 늘고 있다.

2008년 사립 명문인 예일대가 이맘을 정규 직원으로 고용한 데 따라 프린스턴대, 듀크대, 코넬대도 뒤를 이었고, 작년에는 노스웨스턴대도 이맘을 고용했다. 이맘이 고용된 대학과 사립고등학교의 수는 현재 미국 전역을 통틀어 30여 개인 것으로 드러났다.

신문은 과거에는 대학 내에 이맘이 없어서 무슬림인 교수와 교직원 및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모여 예배를 드렸지만, 대학 내 무슬림 수가 늘어나면서 기독교와 유대교 성직자를 고용하듯이 이맘을 고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의 이맘 고용 증가는 또한 이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이슬람 단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데도 기인한다. 코넬대학의 경우 이슬람의 ‘다이와 재단’이 이맘을 고용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일대 이맘인 오마르 바지와는 “최근 2~3년간 이맘을 고용하는 대학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9.11 테러 사건 이후 이슬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회 각 분야에서 무슬림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또한 무슬림 인구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어, 미국 남침례교(SBC) 산하 교회 설문조사 전문 기관인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현재 260만 명(전체의 0.8%)의 무슬림이 미국 내에 있으며 2030년까지는 620만 명(전체의 1.7%)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