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족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고부 갈등은 신학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그저 인간 사이의 많은 갈등 중 하나로 치부되어야 할까? 신학은 한국 가정이 가진 이 깊은 상처에 관해 무슨 대답을 제시할 수 있을까? 박중수 교수가 한국기독교연구소(Center for the Study of Korean Christianity) 제24차 포럼에서 고부 갈등을 주제로 신학적 접근을 시도한다.

박 교수는 영남대학교를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M.Div., Th.M.을 마친 후 유학에 올랐다. 콜게이트로체스터신학교에서 M.A. 학위를 받은 후 시카고신학교로 진학해 목회상담학계의 거목 로버트 무어 교수 밑에서 Ph.D. 학위를 받았다. 10년째 영남신학교에서 교수 중이며 현재 신학과장으로 있다.

고부 갈등에 대해 박 교수는 “가부장제로 대표되는 한국 사회 구조의 결과물이며 이러한 구조 속에서 시어머니와 며느리 모두 가부장제의 피해자 내지는 희생자”라고 본다. “시어머니의 가장 큰 착각이 며느리의 남편을 자기 아들이라고 믿는 것이다”라는 농담 속에 숨어있는 뼈있는 지적처럼 박 교수는 가부장제가 가진 특성과 한국 사회에서의 독특성을 지적하는 방법을 통해 이 문제를 단순히 두 인격체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 사회 구조의 문제로 분석할 예정이다.

또 한국교회가 시어머니와 며느리, 두 여성들이 겪는 상처와 고통을 하나님의 뜻과 섭리로 해석하며 또 다른 아픔을 여성들에게 준 사실을 지적하며 신학이 어떻게 여성들을 이 고통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을지 대안을 모색해 본다.

연구소 관계자는 “고부 갈등은 한국 사회 속에서 과거부터 심각한 사회적 이슈였으나 신학적 진단과 처방이 난처했던 주제였다”면서 “박 교수의 고민과 해답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발표 내용은 목회상담학술지인 Pastoral Psychology 2월호에 실릴 내용이기도 하다.

포럼의 주제는 “한국 여성의 삶에 대한 여성신학적 조명- 고부갈등을 중심으로”이며 2월 17일 오후 5시 시카고신학교(5757 S. University Ave. Chicago, IL 60637)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