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무력 도발 만행으로 삶의 터전과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 버린 연평도 동포들을 향한 시카고 동포들의 사랑이 한데 모아졌다. 시카고기독합창단과 중앙일보가 공동으로 주최한 사랑나눔음악회에는 3백명이 넘는 한인들이 참석해 잠정집계상 4천불이 넘는 성금이 답지됐다. 허철 시카고 총영사와 장기남 한인회장이 직접 축사를 전하고 음악회의 시작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등 한인사회 관계자들의 관심도 높았다.

음악회의 시작은 기독합창단이 열었다. 기독합창단은 연평도 주민의 고통을 의식한 듯 “어려운 일을 당할 때”, “주는 나의 피난처”, “주가 일으켜 주신다”, “내 주는 강한 성이요”를 연주해 박수를 받았다. 이 열기를 기타리스트 김선룡, 메조소프라노 홍선희, 첼리스트 성승한, 테너 이경재, 피아니스트 이소영 등이 더욱 고조시켰다. 음악회를 마친 후에는 전 연주자와 참석자들이 기립해 애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기독합창단 지휘자 전성진 목사는 “미래 한인사회의 주역인 1.5세와 2세들에게 부모 세대가 모국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 줌으로서 이들 역시 후일에 조국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참석한 모든 이들의 관심과 사랑이 꽁꽁 얼어붙은 연평도 주민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중앙일보의 권현기 사장은 “이 행사는 연평도 도발 후 시카고 한인사회가 조국을 돕기 위해 마련한 첫번째 행사”라며 “갈등과 대립보다는 치유와 화합, 사랑을 노래함을 통해 우리 조국의 미래를 밝힐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여러차례의 사랑나눔음악회를 통해 불우이웃, 싱글맘 등을 도와 온 기독합창단은 이번 음악회의 성금도 전액 연평도로 전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