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교회의 정치 시스템을 정리할 때, 감리교, 성공회 등이 가진 감독주의 정치, 침례교, 오순절교회, 독립교회가 가진 회중주의 정치, 장로교가 가진 장로주의 정치를 꼽는다. 각기 장단점이 있지만 교회들은 어떤 방법으로든 성도들의 의견이 교회의 행정에 반영되게 하는 나름의 시스템을 갖기 마련이다.

오는 12월 26일 굿쉐퍼드교회는 모든 성도들을 대상으로 오픈 포럼을 연다. 굿쉐퍼드교회는 소속 교단인 복음주의루터교회의 정치 시스템을 따르지만 한인교회로서 한인교회만이 가진 장로 제도를 수용하고 있다. 감독주의와 장로주의를 기본으로 루터교회의 정치 시스템이 짜여 있다면 굿쉐퍼드교회는 여기에 장로주의적 요소가 조금 더 가미된 형태다.

이번 오픈 포럼은 말 그대로 오픈 포럼이다. 재정, 인사, 교육, 조직 등 교회의 모든 부분에 관해 성도들이 궁금한 것을 무엇이든지 물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성도들은 제직회나 공동의회를 통해 교회의 일들을 알 수 있지만 제직회에서는 평신도들에게 공개하기 어려운 내용이 있는 경우가 많고 공동의회에서는 안건처리 식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평신도들이 교회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김재범 담임목사는 “성도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교회의 모든 것을 속시원히 알 수 있게 하고자 한다”며 “현재 우리 교회의 영적 성장 상태를 보아 이런 것이 가능할 뿐 아니라 필요한 때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알고자 하는 욕구를 채워 줌을 통해 성도들이 아는 만큼 더 책임감있게 교회 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또 “교회의 중요한 사안들에 관해 성도들이 시간을 갖고 잘 소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목회자 입장에서는 성도들의 생각을 경청하고 혹 잘못한 것이 있다면 그것을 돌아보는 기회도 될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