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9일 열릴 아시안암환우회 송년 콘서트에서 노래하는 조하문 목사가 콘서트 전날 노스브룩의 한 식당에서 암환우회의 대표 손경미 사모와 자원봉사자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에도 시카고를 방문, 노래를 통해 암환우들에게 희망을, 성도들에겐 은혜를, 불신자들에겐 복음을 전한 조 목사와 지난해에 못 다한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조 목사와 시카고의 인연은 없다. 굳이 인연을 찾는다면 하나님이 인연이다. 암환우회의 자원봉사자 가운데 라디오코리아에서 일하는 조열 부장이 암환우회를 위한 행사를 기획하던 중, 한때 한국을 주름잡았던 가수 조하문을 찾기 시작했다. 목사가 되었다는 이야기만 어렴풋이 들은 듯 했다. 그랬다. 그는 가수 조하문이 아니라 캐나다의 이민 목회자 조하문 목사가 되어 있었다. 무작정 전화를 걸어 “좀 도와 달라” 했다. 조 목사는 “기도해 보겠다”고만 답했다. 그때는 조 목사가 캐나다에서 담임목회를 시작한지 4년째 되던 해였다. “외부 집회는 하지 않고 목회만 해야겠다”고 다짐했기에 교회들의 간증 찬양 집회 요청을 일언지하에 거절하며 원망 아닌 원망도 들었던 그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하나님이 나 조하문을 부른 것도 특별한 이유가 있을텐데”라는 고민에 빠졌다. “내가 예수님보다 다른 건 다 못해도 노래는 더 잘한다”란 생각이 들면서 “노래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 가요를 부르던 목소리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목소리가 됐고 옛날에는 노래가 좋아 노래했다면 이젠 복음을 전하기 위해 노래한다는 점이 달라져 있었다고 한다. “개교회 집회를 가면 소외받는 교회가 생길 수 있으니 연합집회만 가겠다”고 결정한 그에게 마침 걸려온 전화가 바로 이 전화였다. 그 다음날 조 목사는 바로 암환우회로 전화해 “가겠다”고 했다.

지난해 집회에서 그는 가요와 찬양을 4대 6 정도로 섞어서 불렀다. 그는 “청중들과 함께 노래부르고 함께 듣고 함께 즐기는 행복한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복음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젠 세상 노래를 불러도 그게 세상 노래가 아니에요. 듣는 사람이 먼저 알아요”라는 말도 함께.

조 목사는 “세상에 있을 때 실컷 돈도 벌어 봤지만 기독교인이 되고 목사가 된 후, 10년동안 그 재산을 야금야금 다 까먹었다”고 웃었다. 그러나 목사가 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아마 제가 복음을 전하는 목사로 소명을 받지 않았으면 가수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버리지 않고도 평신도 자격으로 간증하고 집회하면서 인기도 유지했겠죠? 그러나 지금은 노래를 해도 ‘나는 목사이고 복음을 위해서만 노래한다’는 소명은 변치 않아요.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병고침을 아주 많이 베푸셨는데 이 병고침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저는 병고침의 은사가 없지만 노래하는 은사는 있으니 복음을 전하기 위해 노래하는 것입니다.”

올해 콘서트의 컨셉은 가수 조하문 목사가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되갚는 것이다. 그 사랑이 뭔지 들어 보고 함께 노래해 보자는 것이다. 암환우회 대표 손경미 사모는 “개인적으로 만나서 교제한 조 목사님은 인생을 하나님께 깊이 헌신한 분”이라며 “조 목사님이 하나님의 인도하심대로 모든 청중들에게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 주실 것”이라 기대했다.

콘서트는 12월 9일 오후 7시 30분 그레이스교회(4000 Capitol Dr. Wheeling, IL 60090)에서 열린다. 암환우회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환우들이 격려받음과 동시에 시카고 한인들이 암환우회 활동에 관심을 갖고 자원봉사자 등으로 함께 사역하길 기도하고 있다.

문의) 847-548-7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