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문서는 분류 등급에 따라 10년, 20년 등 일정 기간이 지나서 공개하는데 최근 3년의 미국 외교문서를 대량으로 공개한 위키리크스(WikiLeaks)가 한참 뉴스에 오르내린다. 미국 정부에서는 창설자 어샌지(Julian Assange)에게 간첩 관련 혐의를 적용하려고 하는데 정작 그는 성폭행 혐의로 영국에서 구속되어 뉴스는 계속된다.

위키리크스는 2006년 12월 시작한 이래 문서뿐 아니라 미군의 이라크전 관련 동영상 등 다양한 자료를 제보받아 웹사이트에 공개해 왔다. 내용은 외교 비밀뿐 아니라, 기업의 비윤리성을 폭로해서 몇 년 사이에 큰 영향력을 끼쳐왔다. 위키피디아(Wikipedia)라고 해서 여러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인터넷 종합 백과사전과 이름이 비슷한데 비밀을 누설한다는 leak가 말하듯 인터넷 상의 폭로가 목적이다. 이번과 같이 주로 미국이 폭로의 주 대상이었지만 케냐의 부정부패를 알린 적도 있고, 금융기관 관련 폭로를 준비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번 경우, 자료를 불법적으로 넘겨받았고 무분별한 폭로는 미국의 안보에까지 영향을 끼친다고 반대의 목소리가 들린다. 세계 각국에 나가 있는 미국의 외교관들이 비밀리에 작성한 정보 내지 상대국 지도자들에 대한 적나라한 평가 같은 내용이 들어 있기도 하다. 한편, 미국이 더 큰 잘못으로 나가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지지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국가 기밀 누설이지만 언론 자유를 통해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한다는 과거의 판례도 그 중 하나다. (12/13/2010 TIME)

위키리크스와 관련해서 나의 숨겨진 모습이 밖으로 드러나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 본다. 일찍이 D.L. 무디는 “인격은 사람이 어두운 곳에 혼자 있을 때 어떤 행동을 하는가로 알 수 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또, ‘신독(愼獨, 삼갈 신, 홀로 독)이라 하여 혼자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긋나는 생각이나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 된다. 누가 보나 안 보나 내 모습이 똑같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 중의 하나이다.

우리는 위키리크스를 통해 나 자신 스스로를 진단하는 내부 고발자(Whistle blower)가 되어 보자. 개인뿐이랴, 내가 속한 단체나 교회에 혹 돌아볼 일은 없는지? 예방을 위해 건전한 경각심을 일깨워보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지 않는가 말이다.

“어떤 사람들의 죄는 밝히 드러나 먼저 심판에 나아가고 어떤 사람들의 죄는 그 뒤를 좇나니 이와 같이 선행도 밝히 드러나고 그렇지 아니한 것도 숨길 수 없느니라 (디모데전서 5:24,25) “바른길로 행하는 자는 걸음이 평안하려니와 굽은 길로 행하는 자는 드러나리라” (잠언 10:9)

신경섭 목사 847-923-5164 mcc3694@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