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5일 점프의 제5회 정기연주회. 무대에 나온 어린이들이 노래하며 높이 뛰어 올랐다. 4살부터 8학년까지 어린이 24명으로 구성된 점프를 점프하게 하는 힘은 점프의 이름에서 비롯된다. JUMP는 Jesus Up with Music Power의 약자다. 음악의 힘으로 예수님을 높여 드린다는 뜻이다.

2008년 처음 시작할 때는 글렌브룩교회의 어린이 5명이 참여했다. 5회 정기연주회까지 오면서 단원이 24명으로 늘었다. 지금은 글렌브룩교회 밖의 어린이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처음 글렌브룩교회가 어린이 합창단을 창립할 때는 “수요가 있고 공급이 있는데 왜 안하겠느냐”라는 당위성이 작용했다. 당시 시카고 어린이들을 위한 문화 사역의 필요가 분명히 존재하고 글렌브룩교회에는 김미진 교우가 있었다. 그녀는 초등학생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서울시립소년소녀합창단에 뽑혀 활동한 경력자다. 중앙대 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노던일리노이대학(NIU)으로 유학와 피아노와 성악으로 M.M.(Master of Music) 학위를 받았고 음악교육과정을 이수했다. NIU 부속 음악학교에서 강사, 시커모어고등학교 합창단의 어시스턴트로도 활동하며 경력을 쌓았다. 어린이 음악 사역에 대한 강한 소명도 갖고 있다.

3년동안 늘어난 단원의 숫자에서 볼 수 있듯이 점프의 이름이 현재 시카고에서 상당히 알려졌다. 이 중에는 다른 교회에 다니는 어린이들도 많고 성당을 다니거나 혹은 불신자인 어린이도 있다. 그러나 함께 찬양과 동요를 부르면서 많은 벽이 허물어졌다.

그러나 전도 효과만큼 중요한 성과는 노래하는 어린이들이 참 기쁨을 누리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어린이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재능을 통해 노래하고 율동하면서 좋은 추억과 기쁨을 갖는 것이 점프의 가장 중요한 목표다. 더 강력한 훈련과 노력으로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자신들의 하나님 찬양이 자신을 기쁘게 하고 또 남도 기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김미진 지휘자의 지도 방침 역시 실력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에 기초하고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어린이들의 즐거움이 더할수록 실력도 발전해 왔다고 한다. 시카고 교계 연합 행사의 주요 무대에 서면서 인지도도 넓혀 왔다. 지금도 “좀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더 중요한 것”에 대한 자각도 함께 존재한다.

5회 정기연주회에 선 어린이들은 찬양에 맞춘 간단한 율동으로 몸과 목을 푼 후, 고드름, 겨울 나무, 눈꽃송이, 겨울바람 등 한국어 동요로 연주회의 문을 열었다.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White Christmas 등 캐롤에 이어 성탄을 축하하는 Child of Peace, Peaceful Silent Night, See that Star 등의 노래로 연주회를 이어갔다. 마지막은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으로 마무리했다.

올해 음악회의 수익금은 시카고 지역 노숙자들을 섬기기 위한 겨울 용품 마련에 사용된다. 예수님에게서 나오는 기쁨이 어린이들을 기쁘게 하고 그 기쁨이 다시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해 주는 단순한 복음의 법칙이 점프 안에서 오늘도 꿈틀거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