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USA 링컨트레일대회에 의해 교회의 재산을 양분하며 순조로이 종결될 것으로 전망됐던 가나안교회 사태가 대회에 의한 이용삼 목사의 재파직으로 인해 다시 갈등의 소용돌이로 치닫고 있다. 이로써 지난 4년간 대회가 시도한 모든 중재 시도는 불발로 종결되고야 말았고 양자 간의 재산 관련 법정 소송이 재개될 전망이다.

2007년 2월 PCUSA 중서부한미노회 행정전권위원회에 의해 8명의 장로들과 함께 한 차례 파직됐던 이용삼 목사는 2009년 5월 파직 절차상의 부적법함으로 인해 상회인 대회행정전권위원회에 의해 복직됐다. 그러나 이용삼 목사를 복직시켰던 대회행정전권위도 지난 2010년 11월 18일부로 이용삼 목사를 재파직했다. 이유는 2010년 9월 가나안교회를 이용삼 목사 측인 가나안 프라미스 교회와 가사모 측인 가나안 커버넌트 교회로 양분하며 재산도 양분하고 분규를 종결하라는 대회행정전권위의 결정을 이용삼 목사 측에서 거부했기 때문이다.

당시의 결정에 따르면, 이용삼 목사 측은 본당을 소유하게 됐고 가사모 측은 비전센터를 소유하게 됐다. 그러나 이용삼 목사 측에서 가사모 측의 비전센터 사용을 저지하면서 가사모 측은 비전센터를 사용하지 못하고 참길장로교회를 빌려 한달간 예배를 드려 왔다. 대회행정전권위는 이용삼 목사 측에 “대회행정전권위에 협력하기를 지속적으로 거부했기에 대회는 이용삼 목사가 치리를 거부했다고 받아들이며 그는 PCUSA 교단 내에서 말씀과 성례를 담당하는 목사직을 박탈당했다”고 통고했다. 대회행정전권위는 “교단의 규례 G-6.0702에 따라 교회 직분자가 치리회가 인정치 않는 일을 고집할 때 그 직분자가 그 교회의 관할권을 파기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가나안 사태는 4년 전 파직된 이용삼 목사 대(對) 교단, 가사모가 대립하던 상황으로 회귀됐다고 볼 수 있다. 당시 대회는 이용삼 목사를 복직시키고 이 목사의 목회권을 보장해 주며 양자의 화해를 도모하려 했으나 결국 재산권 문제에서 양자의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하며 중재에 실패하고야 말았다.

한편, 가사모 측인 가나안 커버넌트교회는 이름을 시카고언약장로교회로 바꾸며 11월 21일 오후 4시 참길장로교회를 빌려 창립예배와 장로 안수 및 임직예배를 드린다. 이 예배에서는 대회행정전권위의 베스 와그너 위원장이 설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