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존재를 부정한 스티븐 호킹 박사의 최근 저서 ‘위대한 설계(Grand Design)’에 반박하는 새 책이 현지인 영국에서 곧 출간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신과 스티븐 호킹: 누구의 설계인가(God and Stephen Hawking: Whose Design is it Anyway?)’의 출간을 오는 1월로 앞두고 있는 수학자 존 레녹스(Lennox) 박사는 최근 영국 타임스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과학은 신앙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 없다”며 물리학적 이론에 근거해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데까지 나아간 호킹 박사의 주장을 비판했다.

호킹 박사는 그의 저서를 통해 중력의 존재가 우주의 탄생인 빅뱅을 이끌었으며, 따라서 우주의 창조와 존재를 설명하는 데 있어 신이 개입할 영역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물리학계가 전통적으로 신의 존재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 온 것에 따르면 파격적이라 할 수 있는 그의 주장은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뿐 아니라 과학계와 종교계에서 많은 찬반 논란을 낳고 있다.

레녹스 박사는 우주의 탄생을 설명하는 호킹 박사의 이론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같은 이론을 통해 “신은 불필요하다”라는 독단에 이르는 것에는 반대한다. 그는 “호킹 박사와 같은 방식으로 우주 또는 다중우주(multiuniverse: 여러 개의 우주가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는 이론)의 창조를 믿으면서도 신을 믿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무엇이 하나님을 다중우주의 창조로부터 막을 수 있는가?”라는 것이 그의 반문이다.

기독교인인 부모의 신앙을 그대로 물려받은 레녹스 박사는 캠브리지대학교에서 공부할 당시 버트란트 러셀이나 알베르 까뮈 같은 무신론자들을 추종하는 학생들과 많은 토론을 벌여 왔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경험들이 자신의 신앙을 더욱 강하게 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기독교는 반증이 가능하다. 증거가 없어서 믿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증거가 가능하기 때문에 믿는 것이라는 것을 나는 그 때 알게 됐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생각한다”고 레녹스 박사는 말했다.

레녹스 박사는 오늘날 과학이 하나님을 사랑의 존재로 이해하게끔 돕는 데 실패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수학적 공식에 기초한 제안들을 너무나 쉽사리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하다”며 “이는 반드시 옳지 않을 수가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신은 어떠한 이론이 아니며, 기독교에서 말하는 신, 하나님은 인격적 존재”라는 점을 그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