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한인들이 가정의 문제를 겪고 있다. 작게는 부모와 자녀의 갈등부터 시작해 심하면 약물 남용, 중독, 범죄까지 다양한 형태로 이 문제가 표출된다.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성도들을 위한 세미나가 새소망선교회 주최로 열렸다.

강사는 청소년사역전문단체인 LA햇빛재단의 대표 김영일 목사였다. 김 목사는 마약 중독, 갱 청소년 선도단체인 LA나눔선교회의 공동대표로 섬긴 바 있으며 연세대, 남가주대학교(USC)를 졸업한 후, 탈봇신학교에서 M.Div.를 마치고 목사가 돼 현재까지 청소년 선도 사역을 하고 있다.

김 목사는 “한인 가정의 많은 문제들의 초점이 자녀들의 방황, 약물 중독 등에 맞추어져 있지만 가정을 유기적 조직으로 보지 않고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적인 예를 들어 보자. 알코올 중독자 남편이 있었다. 아내는 술 먹고 들어온 남편을 욕하면서도 아침에 해장국을 끓이고 보살펴 주는 삶을 반복했다. 그러다 남편이 예수를 믿고 술을 끊어 버렸다. 모든 문제가 해결됐을까? 술 먹고 들어오는 남편을 돌봐 줄 필요가 없어진 아내는 우울증에 걸려 버렸다.

김 목사는 경험주의 가정치료 전문가들의 가족균형이론을 꺼내 들었다. 가정에는 문제를 일으키는 당사자, 그 문제를 더욱 확대시키는 사람, 그것을 애써 무시하려는 사람, 그 문제에 희생되는 사람 등으로 가정 나름 문제를 소화하는 균형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문제의 원인은 개개인에게 있는게 아니라 유기체로서의 가정에 잠재된 것이며 다만 가장 연약한 이, 대부분의 경우 자녀를 통해 터져 나오게 된다.

따라서, 문제의 직접적 원인이 해소되고 나면, 그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가정은 또 다른 균형점을 찾아 가는 진통 단계에 들어간다. 마치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담배를 끊으면 니코틴이 공급되지 않는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금단 현상이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다. 게다가 가정의 문제는 말썽을 부리는 누구의 문제가 아니라 구성원이 상호간에 가진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가장 약한 자를 통해 표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해결이 쉽지 않다.

해법은? 김 목사는 신앙에서 답을 찾았다. 가정의 문제가 가정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 간의 관계의 문제라면 이 모든 관계를 창조하신 하나님에게서만 답이 나올 수 있다는 논리다. 즉, 아버지는 아버지의 자리를, 어머니는 어머니의 자리를, 자녀는 자녀의 자리를 찾아갈 때, 가족 간의 관계성의 문제가 해소될 수 있고, 그런 전제 하에서만 가정의 문제가 완화, 혹은 해소되어 갈 수 있다. 김 목사는 “타락한 이래, 인류는 사단처럼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아니하고 자기 처소를 떠났다(유1:6)”면서 “모든 가족이 창조시 자기에게 부여된 자리를 찾아 갈 때만이 가정의 문제가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자녀들의 문제를 안고 이 자리에 참석한 성도들에게 자녀들에게 하나님에 대한 순종과 법, 사랑을 가르칠 것을 당부했다. 그 어떤 것보다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믿고 깨닫는 것이 자녀가 자녀의 자리를 찾는 방법이란 것이다. 또 그는 부모로서 부모의 자리를 찾고자 한다면 부모 역시 성경을 묵상하고 하나님을 믿는 지혜를 갖춰야 할 것이라 조언했다.

이번 세미나를 주최한 새소망선교회(대표 박윤경 전도사)는 약물남용과 사회적 문제로 고통당하는 청소년과 가정을 대상으로 각종 상담과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문의) 847-873-29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