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교회의 모델은 크게 한 지붕 두 가족 모델, 두 지붕 한 가족 모델, 독립 교회 모델, 이 3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현 한인교회들은 대부분 한 지붕 두 가족 모델로 한인교회 내 영어권(EM) 예배를 두는 교회 형태를 지니고 있다. 교회의 건강한 성장에 교회 모델과 프로그램이 미치는 영향력의 대소를 가늠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본지는 다양한 현 애틀랜타 2세 교회 및 EM의 교회 모델의 좋은 점과 사역 진행상황을 소개하고 부분적으로나마 롤모델이 될만한 사례를 소개하고자 2세 목회자 인터뷰를 시작했다.-편집자 주

▲연합장로교회 EM, Karis Community Fellowship 담임 김다니엘 목사.
10월 1일, 애틀랜타의 대형 한인교회에 속하는 연합장로교회 영어부 ‘카리스 커뮤니티 펠로우십(Karis Community Fellowship)’을 찾았다. 카리스 펠로우십은 한어부에서 재정, 행정이 모두 독립, 운영되고 있는 EM교회 모델이다. 교회 안에는 3명의 목회자와 7명의 이사회가 구성돼 한어권 행정과의 독립을 유지하고 있으며 약 200명의 교인이 출석하고 있다.

영어부 담임 김다니엘 목사는 “많은 활동을 공유하지는 않지만 한어부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넥스트도어처치(Next Door Church)’형태를 띠고 있다”고 밝혔다. 한 교회의 테두리에 있으면서 재정, 행정이 독립된 형태의 넥스트도어처치 모델은 연합장로교회 외에도 버지니아 오픈도어교회, LA영락교회, 달라스 빛내리교회, 휴스턴 뉴라이프교회 등이 있다.

김 목사는 “영어권이 성장해 재정과 행정이 독립되더라도 한어권에서 완전히 분리돼 정착되는 것은 건강한 모델이라 보지 않는다”고 말하며 한어권의 신앙유산을 계승할 수 있는 고리가 있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1세들이 받은 축복, 기도의 유산 전승하고 싶어
1세의 신앙유산을 이어받기 위한 노력 중 하나로 기도회를 시작했다는 카리스 펠로우십은 9월 마지막 째 주부터 화요일 저녁, 토요일 새벽기도회를 열고 일주일에 2번씩 기도회를 갖기 시작했다. 1세가 축복받은 것이 기도를 많이 한다는 점이라고 말하는 김 목사는 “2세들은 기도에 대한 중요성 인식이 많이 약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규모있는 영어부를 이끄는 사역방향이 조금 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데 어떤가”라는 질문에는 “사실, 200명은 많은 것이 아니다. 애틀랜타 지역에 얼마나 많은 2세들이 있나? 그러나 교회에는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1세대 교회가 2세를 위해 희생을 감수 해야 2세 교회가 클 수 있다. 1세들이 2세 교회를 위해 각성해야 한다는 메시지들은 많이 외쳐지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1세들의 기회는 얼마 남지 않은 지도 모른다”고 경고하는 그는 “대학교에 들어가면서 교회를 나오지 않은 2세들이 가정을 꾸리면서 다시 교회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이들이 갈 수 있는 교회는 거의 없어 다음 세대를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가정을 꾸린 30대 영어권이 정착돼 있는 현 한인교회 영어권 교회들이 흔하지 않다는 말이다.

1세가 투자해야 할 것은 바로 2세 목회자 고용!
그렇다면 2세 교회를 살리기 위한 1세의 희생은 어떤 모습을 띠어야 할까? 그는 “2세 목회자들을 고용해야 한다. 또 고용하되 세대별로 다양하게 고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30대 중 후반인 제가 청소년 부까지 관리하고 돌보기에는 역부족인 면이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카리스펠로우십의 리더십은 약 40~50명으로, 18살 대학신입생부터 40대 후반인 결혼한 장년까지 있는 데 가장 많은 그룹이 28~35세 그룹이다. 교회 정착의 기준이 되기도 하는 ‘가정’을 보면, 2006년 김 목사가 처음 부임했을 당시 7가정에서 현재 30여 가정이 정착해 성장했다. 타인종은 백인도 있고, 흑인도 있는 데 아직 적은 수지만 꾸준히 출석하고 있어 다민족교회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한편 최근 카리스펠로우십에서 4가정이 10년 장기선교사로 헌신해 아시아지역으로 파송되기도 했다. 그들과의 연결 고리를 놓치지 않고 현지 상황을 보고받으며, 지속적인 기도회를 통해 중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