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교회가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그리스도의 한 몸된 교회임을 재확인하는 세계성찬주일. 시카고 지역의 많은 한인교회들이 성찬식을 거행하며 떡과 포도주를 나누었다. 에반스톤의 유일한 한인교회인 에반스톤제일장로교회는 미국교회인 First Presbyterian Church of Evanston과 함께 연합예배를 드리며 성찬으로 인종과 문화의 벽까지 뛰어 넘었다.

에반스톤제일장로교회는 공식적으로 First Presbyterian Church of Evanston의 한어 회중이며 노스웨스턴대학교 캠퍼스에서 0.4마일 떨어진 곳에 한 교회 예배당을 공유하고 있다. 이민목회 중에도 쉽지 않다는 것이 학원목회인데 그동안 많은 목회자들이 이곳에서 목회하다 떠난 이후, 8년 전 권선중 목사가 부임해 왔다. First Presbyterian Church of Evanston은 현재의 한어회중을 특별한 동반자로 인식하고 한 교회의 멤버십을 가진 회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교회를 섬기는 백인, 흑인, 라티노, 아시안 회중은 총 1500명에 달한다. 이 중 한인은 50명이며 주일 오후 12시에 한국어 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러나 이 두 회중이 연합예배를 드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레이몬드 힐튼 담임목사와 권선중 목사가 각자의 언어로 말씀을 전했고 이는 한국어와 영어로 번역돼 주보에 기재됐다. 힐튼 목사는 “Mission Possible”이란 설교에서 “하나님이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신 것 같이 예수님을 교회를 세상에 보내어 선교하신다”면서 “이 막중한 사명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오늘 First Presbyterian Church of Evanston의 미국교회와 한국교회의 성도로서 모였다. 예수님의 약속과 능력을 신뢰하며 순례자이자 선교사로서 서로 도움이 되는 삶을 살자”고 강조했다. 권 목사는 “Wishing to undo what others have done”이란 설교에서 “과거 기독교가 선교 역사상 저질렀던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서로를 나누거나 질시하거나 미워하지 말고 사랑으로 하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배를 마친 후 권선중 목사(좌)와 레이몬드 힐튼 목사(우)
이후 힐튼 목사와 권 목사가 함께 분병과 분잔 의식을 행했고 성찬 후에는 두 교회가 함께 신앙고백을 하며 예배를 마쳤다. 권 목사는 “얼굴색과 언어가 다르지만 그리스도의 한 몸된 교회를 섬기는 교회로서 하나된 예배를 드린 것이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두 회중이 하나될 수 있는 연합예배를 지속적으로 계획 중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