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핫 베잇 하쇼에바’를 나타내는 모습.
(Photo : ) ‘심핫 베잇 하쇼에바’를 나타내는 모습.

명절 끝날 곧 큰 날 (On the last and greatest day of the Feast)에 예수께서 서서 외쳐 이르시되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요한복음 7:37-38)

지난 수요일 (2010년 9월 22일) 저녁부터 이 한 주간은 초막절 기간이다. 이 기간에, 이스라엘에서는 기쁨과 즐거움으로 온 나라가 들떠 있다. 초막절의 기쁨의 절정은 마지막 날 (2010년 9월 29일 해진 이후부터 30일)이다. 요한복음 7잘 37절에서는 초막절 마지막 날을 ‘명절 끝날 곧 큰 날’로 기록하였다. 초막절 마지막 날이 특별히 중요한 것은 이 날에 중요한 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의식이란 ‘심핫 베잇 하쇼에바’라는 의식이다.

(Photo : )

‘심핫 베잇 하쇼에바’ 의식은 제사장들이 성전에서 중앙골짜기를 따라 실로암 연못으로 내려가, 물을 길어 와, 성전 뜰 제단 위에 물을 붓는 의식을 말한다. 이 의식은 이사야 12:3절의 ‘너희가 기쁨으로 구원의 우물들에서 물을 길으리로다’는 말씀에 근거한다. 이 의식을 행하는 이유는 이른 비가 내리는 시기인 초막절 때에 하나님께서 적당한 때에, 때를 따라 비를 주시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이 절기가 유대인들에게 특히 중요한 것은, 유대 랍비 문헌에 ‘누구든지 심핫 베잇 하쇼에바를 보지 못하는 사람은 인생에서 즐거움을 보지 못할 것이라’ ‘누구든지 심핫 베잇 하쇼에바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은 인생에서 즐거움에 참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기록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 많은 사람들이 이 의식에 참여하기 위하여 성전으로 모였다.

사진은 2004년 발굴되어 드러난 예수님 당시 실로암 연못
(Photo : ) 사진은 2004년 발굴되어 드러난 예수님 당시 실로암 연못

그러므로 초막절 기간 특히 마지막 날에는 구름 떼 같은 사람들이 예루살렘 성전에 모였다. 저마다 사람들은 손에 횃불을 들고 수금과 비파와 심벌즈와 나팔을 불며 춤추고 노래하였다. 대제사장이 실로암에서 길어온 물을 제단 위에 부을 때는 모든 백성들이 성전을 향하여 서서 이렇게 합창하였다: 우리는 하나님께 속했으며 우리의 눈은 주를 향하나이다.

이같은‘심핫 베잇 하쇼에바’ 의식이 있던 날에, 예수님은 성전 뜰에 서셨다. 그리고 이렇게 외치셨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요7:37-38).

예수님의 이 외침은 메시아로서 중요한 힌트 (증거)를 주신 것이다. 예수님은 한번도 자신을 가리켜 ‘내가 메시아’라 직접 말씀하지 않으셨다. 다만 ‘내가 그니라 (요4:26)’‘네가 말하였느니라 (마26:64)’는 말씀으로 자신이 메시아이심을 증거하셨다. 사마리아 수가라 하는 동네의 우물가에서 예수님은 한 여인과의 대화에서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요4:13-14). 예수님은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는 말씀으로 자신이 메시아란 사실을 증거하신 것이다. 사실 예수님의 말씀이나 그분의 행하심에는 ‘예수님이 메시아란 증거’는 넘친다. 초막절 마지막 날 곧 큰 날에 예수님의 메시지를 들었던 사람들은 모두 예수님이 메시아이심을 믿어야 했다.

(Photo : )

예수님의 이 외침은 메시아로서 사람들을 부르신 초대였다.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초막절 끝날, 곧‘심핫 베잇 하쇼에바’의식이 있던 때에 하셨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제 이 명절이 끝나면, 모든 순례자들은 그들이 왔던 곳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들이 예수님으로부터 이같은 메시지를 육성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내게로 오라’는 이 말씀은 2천년전 초막절 절기를 지키기 위하여 예루살렘을 방문했던 순례자들이 들었던 메시아의 초대 메시지였던 것이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이 메시아의 초대 메시지를 들은 사람들의 반응은 둘로 나뉘었다. 어떤 사람은 이 사람이 참으로 그 선지자, 어떤 사람은 그리스도라 하였으되, 또 어떤 사람들은 그리스도가 어찌 갈릴리에서 나오겠느냐 하며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지 않았다 (요7:40-41).

.

이주섭 목사(멤피스장로교회)는 성경의 사실적 배경 연구를 위해 히브리어를 학습하였고, 예루살렘 대학과 히브리 대학에서 10여년에 걸쳐 이스라엘의 역사, 지리, 고고학, 히브리인의 문화, 고대 성읍과 도로를 연구한 학자이다. 그는 4X4 지프를 이용하여 성경의 생생한 현장을 연구하기도 했다. 문의 jooseoble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