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도는 행위가 아니다. 하나님께 자리를 내드려 우리 안에 사시게 하는 것이다.”

<공동체 제자도(Discipleship, 홍성사)>는 ‘한 길 가는 공동체’, 브루더호프 사람들 이야기를 엮었다.

저자인 요한 하인리히 아놀드는 무의미한 기독교적 위선이 판치던 제1차 세계대전 후, 독일 시골 마을 ‘브루더호프’에서 발견한 헌신과 기쁨의 삶에 메려돼 열한 살 때부터 임종할 때까지 이곳에서 형제애적 삶을 지킨 인물이다. <아이는 기다려주지 않는다(양철북)>, <부모가 학교다(달팽이)> 등을 쓴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저자는 자신에게 맡겨진 공동체의 내외적 평안을 위해 사람들을 돌보면서 하나님의 음성을 깊이 듣고 그분과 대화했던 하나님의 사람이다. 그는 이 책에 대해 “기도서나 명상집이 아니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법을 다루는 ‘건전한 저널’도 아니며, 자기계발이나 영적 성장 안내서도 아니다”고 말한다.

저자가 말한 부류의 책들이 종교 분야에서까지 베스트셀러를 점령하고 있는 이 시대, 이 책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 하는가? 그는 “제자도를 매우 간결하게 썼다”고 답한다. 그가 말하는 제자도란, “열린 마음으로 겸손하게 순종함으로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다.

“기독교인이라고 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 이 시대의 기독교는 일요일에 교회에 가는 것 외에는 보여줄 게 없습니다. 교회는 젊은이들에게 줄 것이 없습니다. 젊은이들은 예배와 설교를 지루해하고 다른 것을 쫓아갑니다. 그러나 뭔가 내면의 삶에 문제가 있음을 희미하게나마 압니다….”

오늘날과 비슷한 이러한 조건들 속에서, 그는 우리 내면을 하나님으로 온전히 채울 때만이 변화가 가능하다고 전한다. 물론, 겨우 5분 침묵하고서 하나님의 응답을 바로 바랄 수는 없지만, 그리스도 안에 거할수록 그분과의 관계는 깊어지게 된다. 이 책은 이러한 제자도에 대해 회개, 의심, 교조주의, 헌신, 순결, 신뢰, 경외, 항복, 성실, 교회, 공동체, 리더십, 은사, 용서, 사랑과 결혼, 질병과 죽음, 십자가, 구원, 하나님 나라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한다.

저자는 돌아가지 않고 곧장 성경의 핵심을 향해 다가가며 독자들을 향해 “바로 지금, 말씀 그대로를 실천할 것”을 권한다. 그래서 헨리 나우웬도 이 책을 읽고 “<공동체 제자도>는 불편하게 만드는 책”이라며 “이 책은 인기 없는 치유의 언어를 감행하려는 사람이 흔치 않은 시대에 나온 예언적인 책”이라는 평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