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침례회(SBC)가 지난 6월 열린 총회에서 교회의 대사명 회복을 위해 이민자들을 중요한 선교의 대상이자 동력원으로 규정한 이후, 시카고 지역의 한인 남침례회 교회들의 발걸음도 급해졌다. 사실상 교단 소속 전국의 한인교회들 중에서는 시카고 지역이 이번 결정에 가장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북미남침례회한인일리노이협의회는 산하 교회들이 매년 연합해 개최하는 부흥성회를 올해는 “Lost Cities- 누가 가서 찾을까?”란 주제 아래 연합선교대회로 열었다. 이름이 알려진 유명 강사 대신, 선교국의 특성상 이름조차 공개할 수 없는 선교사들이 강사로 초청됐다. 24일부터 26일까지 매일 저녁 선교사들이 말씀을 전했고 선교보고로 성도들에게 도전을 던졌다. 주일에는 선교사들의 메시지가 영어로 통역됐으며 2세들도 함께 했다.

▲시카고 지역에서 목회하는 SBC 소속 한인목회자들과 선교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다민족선교포럼이 진행됐다.
이번 기간 중 25일 오전에 열린 다민족선교포럼은 이번 행사의 백미였다. 한인교회들이 시카고 지역의 아시안 교회 목회자, 선교사들을 초청해 그들의 사역 경험을 듣는 것이 행사의 취지였다. 회장 김광섭 목사는 “이번 총회의 결정 이후, 한인교회들이 선교의 혜택을 받는 것을 넘어 어떻게 하면 베풀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가까이 있는 시카고 지역의 아시안 이민교회의 경험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한인교회가 타 아시안교회에 비해 먼저 이민 와 크게 부흥한 장자교회로서 그들을 섬기면 이들을 통해 시카고가 변화되고 그들의 모국까지 변화되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포럼에는 원로급 목회자부터 담임목사, 신학생, 선교사까지 30명에 가까운 이들이 참석해 다민족 선교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이 자리에서 발표한 일본인 유코 코바리 목사는 “현재 일본인 교회 성도는 50-60여명이다. 시카고 지역에 일본인이 1만명 있는데 일반적인 일본의 복음화율보다 조금 높게 잡아 1%를 적용할 경우, 100명이 기독교인이라 할 수 있다. 우리 교회의 비전은 제자사역, 해외선교사역, 시카고 일본인 커뮤니티 사역에 이른다. 전체 성도 중 매년 10-20여 명이 이곳에서 크리스천이 되어 일본으로 돌아가고 있다.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일본인 교회는 알링톤 하이츠에 교회를 건축하고 있으며 이 교회를 일본인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곳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미얀마의 박해받는 소수민족인 카렌족 사역자인 소라 선교사는 미얀마의 어두운 정치 경제 문화 상황에 관해 보고하며 시카고 지역으로 망명해 오는 카렌족들을 복음화하는 비전을 제시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 외에도 인도네시아 사역자인 소지토 선교사와 다운타운에 다민족교회를 개척한 한인 정재욱 목사가 사역 경험을 들려 주며 이민자 선교와 세계 선교의 비전을 나누었다. 이 자리에는 Chicago Metropolitan Baptist Association의 키이쓰 드레이퍼 총 디렉터가 참석해 한인교회들과 타 아시안 사역자들을 격려했고 선교동원 디렉터 노재영 목사도 참석해 급성장하는 미국 이민자들의 숫자와 선교에 관해 발제했다.